초인 로크 극장판

중학교 때 즈음 TV에서 이 애니메이션을 TV을 본 기억이 있다. 검색해 보니 88년 12월 KBS에서 방영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후 89년 6월에 KBS TV에서 '지옥의 외인부대'로 방영된 '에어리어 88'을 더 인상적으로 기억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이전에 방영한 이 애니메이션을 더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사실 방영시간 중간에 다른 볼 일을 보느라 처음부터 집중해서 본 것은 아니었고, 지금 보아도 설정이 복잡해서 당시에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아직도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거의 마지막 부분의 연출 때문이었다.

이 애니매이션을 생각하면 이 장면이 떠오른다

코넬리아와 협심해서 위기를 넘긴 로크는 코넬리아와 서로 호감을 확인했으나 사후 처벌의 형태로 그녀의 기억이 삭제되면서 이후 그녀가 로크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의 인상과 음악이, 아직도 기억에 크게 남아 있었다.

지금 다시 보니, 2시간 가량의 러닝 타임에도 스토리의 전계가 빠르며 중간에 사용된 여러 표현들이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아쉽게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단순히 에스퍼 액션을 보여주는 것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각 인물 내면을 표현하려 한 점은, 1984년 작으로서 높게 살만 하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