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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게임] 이스 크로니클(Ys Chronicles) 1 엔딩 소감

wehong 2021. 7. 30. 20:45

최근 갑작스럽게 이스 초기 이스(Ys) 게임이 생각나서 플레이 해 볼 방법을 찾아 보다가, 예전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매했던 '이스 크로니클 1'편으로 엔딩을 보게 되었다. 느낀점을 몇 가지 적어 보려고 한다.

 

엔딩. 팔콤의 원작을 DotEmu에서 포팅한 것 같다.

 

1. 이스 1, 2편은 어떤 환경에서 플레이 하는 편이 좋을까

이스 1편과 2편은 리메이크 버전도 많고 실행 플랫폼도 많다. 따라서 어떤 환경에서의 플레이가 가장 쾌적할지 생각해 보았다.

(1) PC-8801 버전

PC-8801이 최초 발매 플랫폼이기도 하고 어떤 능력자분께서 한글화도 해 주셨지만 PC-8801이 없으므로 플레이 할 수 없었다.

(2) MSX 버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환경이라고 생각되며 어떤 능력자분께서 한글화도 해 주셨지만, FPGA 기반 복각 MSX 플랫폼에서 플레이 해 보니 화면처리나 성능이 생각에 미치지 못했다.

(3) PC엔진 버전

'Ys Book I & II'라는 제목으로 1, 2편 합본이 CD-ROM2 타이틀로 존재하는데, CD 사운드에 음성 출력 등 MSX 버전보다 플레이 하기에 괜찮게 느껴졌지만 한글화 되지 않아서 망설여 졌다.

사운드도 좋고 그림도 화려하며 조작성도 괜찮은 PC엔진 'Ys Book I & II'. 이 인물이 '피나(feena)'다.

(4) 닌텐도 DS 버전

Complete 버전이 출시된 적이 있고 사용자 한글화도 되어 있는데, 카트리지 구하기도 어렵고 '몸통박치기' 대신 '칼'을 휘두르는 액션이 이질적이어서 보류했다.

(5) 안드로이드/iOS 버전

Chronicles 버전이 출시되어 있는데, (가격이 좀 저렴하긴 하지만) 타 플랫폼으로의 Chronicles 이식과 다르게 1, 2편이 분리되어 있다. 한글화 되어 있지만 품질은 좀 의심스럽다. 일단 무난해 보여 이 환경으로 선택했다.

 

2. 이스 1편 자체에 대한 소감

워낙 유명한 게임이니 일반적인 이야기는 두고 개인적 소감을 이야기 해 보겠다.

이스 북 획득

(1) '몸통박치기'라는 개념

이스 1, 2편을 보면 소위 '몸통박치기'라고 하는 공격 방식(공식 명칭은 bump system인 것 같다)이 사용된다. 플레이어가 주인공 아돌 캐릭터를 적에게 그대로 돌진하게 조종하여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 게임을 IBM-PC 호환 환경에서 처음 접했을 때 이 공격 방식을 보고 대단히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전까지 하던 게임들이나 그 후에 하던 게임들에서도 일반적으로 주인공 캐릭터를 적과 접촉하게 하면 주인공 캐릭터가 에너지가 깎이거나 죽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팩맨', '갤러그', '로드런너', '슈퍼마리오', '너구리', '구니스', '버블보블' 등등,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게임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적과 접촉하면 패널티가 있었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것이 공격이었다.

더구나 그냥 박치기를 하면 공격하다가 반격을 받기도 하는데, 그 룰도 오묘했다. 같은 타입의 적 캐릭터라도 어떤 것은 몸통박치기에 쭉 밀리면서 제압되는데, 어떤 캐릭터는 바로 반격하기도 한다. 물론 정면이 아닌 반 스탭 옆에서 공격하는 방법이나 적을 옆이나 뒤에서 공격하는 확실한 방법도 있지만, 그런 것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 어떤 때는 공격이 성공하고 어떤 때는 반격 당하는 것 같아서 룰을 알기가 어려웠다.

정면으로 몸통박치기 하면, 어떤 경우 물리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 데미지를 입기도 한다

(2) 공략을 보지 않고 과연 엔딩을 볼 수 있을까

오랜만에 다시 이 게임을 하면서 공략을 보지 않고 엔딩까지 가는 것을 시도해 보았으나, 중반부 부터 그것이 정말 어려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게임에서 이스 북이나 NPC들의 조언을 통해 힌트들은 제법 제공되는 편이다. 하지만 중간에 무언가 빠뜨리면 나중에 그것을 다시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며, 특히 빠진 것이 무엇인지 친절히 가르쳐 주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탑의 특정 층, 특정 지점에서 가면을 쓰면 어떤 통로가 나오는지 알기 쉽지 않을 것이고(그런데 사실 나는 공략을 보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기는 했다), 루터 젠마를 만나야 하는데 탑의 몇 번째 층 어디에 그가 있는지 모르면 탑을 계속 돌아 다녀야 할 것이며, 엔딩 직전 필요한 특정 아이템을 받는 것을 빠뜨리면 다시 탑을 거꾸로 내려가서 아이템을 찾아야 할 것이다. 

혹시 빠진 아이템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빠진 것이 있다면 한참을 되돌아 가야 할지도 모른다.

 

3.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한 소감

컨트롤을 편하게 하기 위해 GPD XD plus에서 구동했다.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하니 몸통박치기가 좀 더 수월했다.

GPD XD plus로 플레이

(1) 해상도가 맞지 않는 느낌의 이미지들

크로니클 버전이 PSP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PC(Steam, GOG) 버전인 '크로니클+' 버전은 이를 조금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도 조정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PSP에 맞추어진 그림 때문인지 몰라도 화면에 표시되는 인물 일러스트 이미지가 부드럽지 못하다.

억지로 해상도가 변경된 느낌이다
인물 이미지의 흐린한 선과 자글자글한 채색을 보면 안타깝다

 

시작화면의 화려한 일러스트 이미지와 많이 대조된다

(2) 많이 부족해 보이는 한글화

주요 대사와 장비/아이템 설명 등 많은 부분이 한글화 되어 있지만, 메뉴 화면이나 장소 표시 등에서 일본어가 그대로 표시된다. PC판 크로니클+의 사용자 한글화나 닌텐도 DS판 Complete 버전의 사용자 한글화 환경에서도 이런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

'아이템'이 일본어로 되어 있음
장소 이름도 일본어와 영어로 나오고 한글로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게임의 엔딩 후 나오는 크래딧에서 한글의 로컬라이징을 한국인이 아닌 포팅 담당 회사 관계자가 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1편도 아쉬운 점이 많지만 안트로이드 크로니클 2편의 경우도 번역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가 짐작이 되었다.

한국인이라고 보기 힘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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