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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 (Kensington SlimBlade Trackball) 구매 및 초기 소감 본문
* 일주일 정도 사용 후기는 여기에
최근 마우스나 트랙패드를 사용하는 손과 팔이 아파 대체품을 찾아 보던 중 트랙볼 관련 글들을 보고 구매를 고려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제품 중 하나인 켄싱턴 슬림블레이드를 구매했다.
구매한 가격은 한창 세일할 때 보다는 비싸게 구매했지만 정가보다는 약간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뛰어오른 환율을 생각하면 굉장히 비싼 비용을 지불한 느낌이다.
제품은 생각한 것 만큼 컸는데 별 생각 없이 제품을 뒤집다가 볼을 한 번 떨어뜨리기도 했다. 버튼 클릭은 별도로 생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방식이라고 본 것 같은데 USB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아도 클릭음이 들리는 것을 보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스크롤을 위한 볼 돌리기 사운드는 USB 커넥터가 연결된 후에만 들리므로 내부에서 별도로 생성되는 소리가 맞는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이 제품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 않고 USB 유선 연결만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사용하려는 PC의 USB 커넥터 방향이나 왼손/오른손 사용 방법에 따라 선이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어 보였다. 선은 충분히 길며 직조 형태로 되어 있다.
볼은 중저가 트랙볼에서 보던 볼보다 직경이 커 보였다. 장착해서 굴렸을 때 부드럽고 무게도 적당해 보였다. 하지만 볼이 크다 보니 장치의 높이가 높아서 손목이 평행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측면은 있는 것 같다.
사용소감은 다음과 같다.
(1) 손목이 젖혀지는 형태라서 불편하다
켄싱턴 엑스퍼트(Expert) 제품보다 높이가 낮아 더 편하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은데 그래도 손목이 젖혀진다. 결국 손목 받침대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었고, 결국 아랫부분을 받쳐서 평평하게 사용하니 사용이 조금 편해졌다.
(2) 엄지로 클릭하는 것이 불편하다
아직 트랙볼 자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지 손가락으로 왼쪽 클릭을 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엄지로 더블 클릭을 하면 엄지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불편했다. 엄지로 클릭했던 것은 예전 ThinkPad나 Vaio 노트북의 트랙포인트(속칭 빨콩)를 사용했을 때 이후 처음인데, 당시에는 접촉되는 엄지 바깥쪽 손톱이 아팠다면 이번에는 엄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관절이 아팠다.
(3) 클릭을 하면 볼이 터치가 되어 불편하다
엄지로 클릭을 하면 트랙볼 바디를 지탱하기 위해 붙어 있던 다른 손가락(검지나 중지)이 볼에 닿아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는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즉 클릭을 하면 엉뚱한 자리로 이동해서 클릭되는 것이다. 엄지 클릭 시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치 전체가 움직이고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른 손가락이 바디를 받치면서 발생하는 듯 하다. 검지, 중지, 약지 등을 띄우면 손목이 더 젖혀지면서 더욱 불편함이 발생했다.
(4) 드래그도 불편하다
드래그(drag)를 위해서 엄지로 버튼을 클릭하면서 검지와 중지로 볼을 움직여 이동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클릭 시 엄지에 힘이 들어가는데 클릭 유지에는 더 많은 힘이 들어가므로, 빨리 이동을 하지 않으면 엄지의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5) 볼 스크롤 기능은 재미있다.
이 제품에는 별도의 물리 다이얼이 없고 볼을 시계/반시게 방향으로 돌리는 형식으로 스크롤을 지원한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상상했던 동작방식대로 동작해서 신기했으며, 마치 다이얼 노브를 만지듯이 스크롤 하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조금 더 사용해 보고 나에게 적합한 입력장치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