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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wehong 2007. 1. 28. 22:14
요즘 日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과 일본 원작 드라마를 보고 있다. 하나가 '데쓰노트'이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일본 '백색거탑'을 원작으로 한 '하얀거탑'이다.
'데쓰노트'는 두 인물간의 심리 싸움에 바탕을 둔 독특한 구성을 가지며, '하얀거탑'은 병원이라는 집단에서 권력 수성과 탈취라는 추함을 들추어낸다. 둘 다 원작은 완결이라고 하는데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다.

그 중 '하얀거탑'은 의사, 교수와 같은 사회적 지휘를 가진 자들의 모습을 통해,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더 높은 지휘를 갖기 위해서 얼마나 추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추함을 극적으로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 백색거탑으로 표현되는 병원을 배경으로 선택한 것은 재미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그들의 방문이 잠겼을 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추잡하고 야비한 행동을 행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 만으로도 이 드라마가 '동물의 왕국' 다규만큼 적나라하다고 말 할만 하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특징은, 진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장준혁'과 '최도영' 간에 대립구조였다면, '동의보감'의 '허준'과 '유도지'의 대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6부까지의 내용으로 볼 때 이 드라마는 추잡한 집단 A와 B의 흙탕물 싸움이 주가 된다. 중간에 가끔 '최도영'의 정직한 의사로서의 소박한 생활, 쟁쟁했던 선배의 말로를 보여주면서 그 더러운 싸움을 더 추잡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 제작된 것이지만, 이전의 드라마와 다르게 깔끔하다. 개인의 성격 등이 집이나 업무 환경, 어투 만으로도 잘 나타난다. 이는 원작이 이미 있고 결말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의 한국 드라마처럼 네티즌의 성화로 등장인물의 생존 여부가 바뀌고 인기 여부에 따라 드라마 결말이 바뀌는 상황에서는,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이토록 fix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연장 방영 결정나면 또 특정한 상황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것을 확실하게 단정시켜 놓기가 어려운 이전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과 다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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