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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로하나 컴퓨터박물관 방문 본문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제로하나 컴퓨터박물관'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달 말에 폐관을 앞두고 있으며, 다행스럽게도 그 전에 제주도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방문해 보았다.
'박물관'이라고 하지만 어떤 기관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소장품을 여러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인데, 그 수준이 컴퓨터를 전시하는 왠만한 여느 박물관들을 넘어서기 때문에 가히 '박물관'이라 부를만 하다. 사실 관람하면서 주인께서 보유하신 전시물의 수준에 매우 놀랐는데, 한 자리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8비트 컴퓨터들의 경우, 한쪽에는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던 MSX 기기와 Apple II 기기가 빼곡했고, 다른 한쪽에는 Commodore 시리즈들을 비롯해 일본의 후지츠, NEC 등의 퍼스컴 까지 국내에서 보기 쉽지 않은 기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16비트 PC의 경우, 오리지널 IBM PC 및 다양한 PC 호환기기와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있는 소프트웨어 및 게임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다양한 IBM Thinkpad 노트북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다른 한 켠에는 각종 미디 기기와 사운드 장비에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악이 재생되었다.
Macintosh 전시물도 놀라웠는데, 다양한 Macintosh 기기들과 초기 노트북들은 수북히 쌓여있는 수준이었고, TAM이나 eMac 등 독특한 Mac 기기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게임 콘솔의 경우에도 8비트, 16비트, 32비트 게임 콘솔들이 거의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었으나 다른 컴퓨터 전시물들의 수준이 뛰어나다 보니 게임 콘솔들은 메인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8비트 컴퓨터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서, 처음 접해 본 일본 퍼스컴에서 BASIC 명령어(list, run 등)를 입력해 보았을 때나 과거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Apple II 기기에서 'Ultima V'를 직접 구동했을 때, 처음 컴퓨터라는 것을 접하던 당시의 기억과 느낌이 떠 오르는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