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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이스 2 크로니클즈+(YS 2 Chronicles+)' 엔딩까지 플레이 소감 본문
이스 1편의 크로니클 버전을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엔딩을 본 후 2편을 플레이 해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2편은 아직 세일을 하고 있지 않아 GOG에서 PC 버전의 '크로니클즈+' 1, 2편을 구매해 2편을 플레이 해 보았다. 참고로 '크로니클즈+'의 사용자 한글화 패치는 공개되어 있는데, 2편의 경우 공식적으로 GOG 버전에 대한 패치만 존재해서 Steam에서 구매했다고 환불하고 GOG에서 다시 구매했다.
이 게임을 엔딩까지 플레이 하고 느낀 소감을 적어 본다.
1. 오리지널 게임이 출시한 지 30년이 넘은 2021년에도 리메이크를 통해 이 게임을 플레이 볼 만한 이유
(1) 오랜만에 느껴보는 예전 JRPG의 정겨운 느낌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에게는 호기심을 끌만 한 스토리, 동화나 환타지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정감 어린 아이템들과 무기들, 단순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스테이지 등, 이런 요소들이 지금 이 시점에도 80년대 JRPG였던 이 게임을 흥미롭게 만든다. 80년대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레트로 게임 플레이어라면 향수를 느낄 것이다.
물론 이미 이 게임을 수차례 플레이 해 온 이른바 '고인물'들도 있겠지만, 과거 MSX나 PC-8801 등에서 '이스'를 접하고도 아직 깊게 플레이 하지 않았던 플레이어(내가 포함된다)라면 (1편과 더불어) '이스'라는 게임을 다시 한번 시도해 볼 수 있는 리메이크 게임이라 생각한다. 공략을 참고한다면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고, 오리지널 버전의 스토리를 베이스로 한 만큼 과거 게임의 향취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 현 시대에 맞추어진 개선점들
리메이크된 이 게임은 오리지널 게임에서 답답하고 불편했던 점들이 개선되어 비교적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처음 시작 시 '이터널'과 '크로니클즈' 중 선택할 수 있다).
그래픽은 해상도에 최적화 되어 있지 않은 타이틀 화면과 이미지 일러스트를 제외하면 지금 보기에 크게 무리가 없으며, 도트 그래픽 기반임에도 반짝이는 햇살이나 하늘을 날아가는 새때 등 미려한 표현도 인상적이다. 마을을 표현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동굴이나 성곽 등의 던전도 표현이 준수하다.
게임 내 BGM은 어느 곡 하나 뺄 것 없이 인상적이다. 사운드트랙을 별도로 구매하고 싶을 정도다. 전투 시의 락 비트 음악, 마을에서의 평화로운 음악, NPC와의 대화에서 재미있게 들리는 음악, 마지막 엔딩에서 애니메이션과 함께 잔잔하고 신비롭게 들리는 음악 등이 모두 훌륭했다. 역시 제작사 'Falcom'은 음악 장인인 것 같다.
조작에 키보드, 마우스, 컨트롤러를 사용할 수 있어 컨트롤이 편리했으며, 특히 컨틀롤러 사용 시 아날로그 스틱으로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소위 '몸통박치기(bump)' 할 때 유연하게 컨트롤 가능했다.
처음 시작시 난이도를 고를 수 있는 것이나 아무 때나 세이브/로드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요즘 게이머에게는 반가운 요소이다. 게임에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고, 아무 때나 시작하거나 그만 둘 수 있었다.
(3) 1편 대비 향상
1편(리메이크 포함)을 요즘 플레이 하면 볼륨이 작아 부담 없이 플레이 할 수 있기는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2편은 1편에 비해 여러가지가 추가되고 향상되어 게임이 좀 더 세련되어진 느낌이다. 1편보다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해 적재적소에 사용할 때 쾌감을 주며, 마법 개념이 존재해 적과의 공격에 다른 맛을 주기도 했다.
2. 그래도 오래 전 게임이 베이스라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들
(1) 옛날 게임 느낌
괜찮은 JRPG 게임이지만 '역시 옛날 게임이구나'하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이 플레이어에게 다음 할 것을 친절하게 안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요즘 RPG 처럼 다음에 방문해야 할 위치를 지도 상에 마크해 주는 과잉 친절을 보일 필요는 없겠지만, 다음 진행 방향을 쉽게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오묘한 문구로 플레이어에게 암시만 준다거나, 뜬금없이 특정 위치에서 특정 아이템을 써야만 숨겨진 길이 나타난다거나, 진행이 막힐 때 레벨을 올려야 하는지 아니면 특수 아이템을 입수해야 하는지 명확치 않는 등, 답답한 지점들이 있었다. 이런 경우, 80년대 게임 플레이어들은 그럴 경우 시간을 들여 이것저것 시도해 본다거나 친구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느긋하게 플레이 했겠지만, 시간이 바쁜 요즘 플레이어들은 인터넷에서 공략법을 먼저 검색할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일부러 헷갈리도록 꼬아 놓은 미로였다. 오리지널 게임 당시의 하드웨어 제약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게임 내 지역들은 넓게 만들어져 있다기 보다는 작은 지역들을 공감각적으로 파악이 안될 수준으로 심하게 마구 꼬아 놓았다. 이런 점은 1편에서 동굴이나 탑에서도 비슷했으나 2편에서는 탐험지역의 종류가 좀 더 많다 보니, 플레이어들을 헤매게 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그렇게 만든 의도가 더 느껴졌다. 즉, 이 게임의 동굴, 설산, 용암지대 등의 지역 맵 구성은 게임 볼륨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 시간이 바쁜 요즘 플레이어들은 이 점을 즐기기 보다 이 점에 짜증이 날 가능성이 크다.
(2) 게임 내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이미지 해상도
요즘은 거의 FullHD 해상도(1920x1080) 이상의 디스플레이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게임 내 그래픽은 FullHD 해상도에서도 보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몇몇 NPC와의 대화나 이벤트 씬에서 이미지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그 이미지의 해상도가 낮아 FullHD 디스플레이에서도 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PC 버전으로 재작업을 할 때 일러스트 이미지의 해상도도 좀 높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게임 초반부와 엔딩부의 애니메이션 부분의 해상도도 마찬가지로 아쉬운데, 이쪽은 다시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기는 한데 요즘 PC 화면에서 많이 거슬리는 수준이다.
3. 언제나 감사한 한글화 패치
리메이크를 포함하여 '이스'가 PC 플랫폼(Steam, GOG)에 출시되었는데, 많은 '이스' 게임에 한글 패치가 존재한다는 점이 매우 감사하다.
4. 총평
'Easy' 난이도로 하고 다른 사람들의 공략을 보고 빠르게 플레이 했지만, '이스 II'라는 고전 명작 게임을 비교적 최신화된 환경에서 접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