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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의 이윤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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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의 이윤진

wehong 2007. 2. 19. 00:18

드라마 하얀거탑이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장준혁과 최도영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 거리가 많은 모양이다. 특히 부조리할지라도 현실이라는 틀에 맞추어 사는 장준혁과 부러뜨러질 정도로 강직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는 최도영 간에 시청자들의 편가르기 또한 재미있는 현상이다.
다만 초반에 누구를 악역으로 지정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선악대결의 구도를 타파했던 구성이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법정 분쟁화 되는 스토리부터는 뻔하게 선악구도를 그리고 있어서 매우 아쉽다.
사람들은 현실주의적인 장준혁과 반대편의 사람이 원칙주의적인 최도영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장준혁과 반대편 쪽의 사람은 이주완의 딸인 이윤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도 장준혁 만큼 날카롭게 비판되어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송선미가 연기하는 이윤진


장준혁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해서 부조리해진 사람이라면, 이윤진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자신이 옮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밀고 나가려는 사람이다.
드라마 속에서 그녀가 부모의 도움없이 독립적으로 자기 의지를 실현해 간다고 보기 힘들다. 그녀는 여전히 부모 집에서 살며 의식주를 해결하며, 이주완의 친구에게 가서 도와달라고 때쓰거나 거짓말 한 장준혁에게 눈을 흘기는 어리광을 부린다. 과연 직업도 없는 그녀가 의사 아버지 밑에 생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신의 생활을 꾸려가면서 법정의 환자측을 돕겠는가. 이윤진은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이 분했던 혜린과는 다른 것이다.
그래서 장준혁의 차가운 표정만큼이나 이윤진의 미소가 가증스럽다. (송선미씨의 미소가 어떻다는 것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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