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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CD 게임] '루나 이터널 블루 (Lunar Eternal Blue)' 일반 엔딩까지 플레이 소감

wehong 2022. 4. 26. 19:18

예전에는 일본 RPG(JRPG)를 즐겨 플레이 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복잡한 시스템을 파악하고 광활한 오픈 월드 맵을 탐색하면서 게임 플레이하기에 시간적/체력적으로 어려워 최근에는 JRPG를 종종 플레이 했다. 그 중 최근에 비교적 오랜 시간 플레이 하고 일반 엔딩까지 진행했던 JRPG가 '루나 이터널 블루'이다.

 

 

1. 게임 개요

 

'루나 이터널 블루'는 '게임아츠(Game Arts)'사의 세가 메가드라이브 MegaCD 게임인데, 이전의 '루나 더 실버스타'에 이후 개발된 게임이며, 이후 세가 새턴이나 소니 PS1 용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한 게임이다. MegaCD 게임인 만큼 레트로 JRPG이면서도 동영상이나 음악도 꽤 괜찮게 느껴진다. 게임의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그란디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도 이 게임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후 '그란디아'가 개발되었을 것 같다.

 

 

2. 플레이 방법

 

MegaCD 버전을 플레이 하려면 메가드라이브와 MegaCD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게임 CD를 리핑하고 그 파일을  Mega SD에 넣어서 플레이 하거나 MiSTer의 MegaCD 코어를 통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이후에 새턴이나 PS1으로 리메이크된 버전 보다 MegaCD 타이틀이 우리나라 플레이어들에게 의미있는 이유는, MegaCD 버전이 예전에 '싸이제로'님에 의해 한글화 되었기 때문이다. 대사의 많은 부분이 거의 다 한글화 되어 있는 것 같고, 게임 내 영상에서 한글 자막이 별도로 표시될 수 있도록 하는 스크립트 파일도 있는 것으로 안다. 리핑한 일본판 버전에 한글 버전을 대체해서 사용할 수도 있겠으나, 아쉬운 점은 현재 한글화 버전이 실기(CD로 버닝해서), Mega SD, MiSTer(MegaCD 코어)에서 모두 정상 구동되지 않는다고 한다(단, 얼마전 MiSTer에서 한글 버전을 구동할 수 있는 방법이 한 사용자분으로부터 소개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한글 패치판을 플레이 하는 가장 편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보인다.

 

 

3. 개인적으로 느낀 게임의 장점과 단점

 

이 게임의 초반부를 플레이 할 때에는 이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들이 눈에 많이 들어 왔는데, 계속 플레이를 하다가 중후반부가 되면서 게임의 단점들이 크게 다가 오기도 했다.


이 게임의 장점은 다음과 같은 요소라고 생각한다.

(1)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스토리 및 연출
게임 내 스토리와 그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일행의 사연과 독특한 세계관 및 인물들이 한 편의 모험 애니메이션 같이 구성되어 있다. 주요 장면들은 단순한 텍스트나 이미지가 아닌 CD 매체를 활용한 동영상으로 플레이어에게 보여준다. 물론 JRPG 특유의 오글거리는 연출도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가 너무 뻔한 것도 아니어서 내용에 몰입하게 될 정도였다.

 

(2) 복잡하지 않은 게임 시스템과 진행 구조
레트로 JRPG 중에는 플레이어가 진행 조건을 찾기 어렵거나 해결 방법을 몰라서 공략집을 참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적어도 이 게임의 초중반부에서) 진행 조건 파악이 어렵거나 어렵게 숨겨진 요건에 의해 골탕먹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다음 목적지도 스토리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되고, 아이템이나 마법 관련 시스템 구조도 복잡하지 않으며, 공략을 참조해야 진행되는 경우도 잘 없었다.

 

(3) 초보자에게도 적절한 전투 난이도
레트로 JRPG 중 많은 경우 조금 진행하다 보면 갑자기 어려워 지는 전투 구간이 나오는데, 심한 경우 초보 플레이어가 스트레스를 받아 게임을 그만 두게 만들기도 한다. 이 게임에서는 별도의 캐릭터 레벨업을 작업을 할 필요도 없었고, 몇몇 보스와 마지막 보스를 제외한 일반 보스급 적과의 전투에서 재시도(retry)를 해야 했던 경우도 없었다.

 

(4) 듣기 좋은 사운드와 음악

효과음과 게임 내 BGM이 괜찮게 들린다. 특히 몇몇 BGM은 게임을 종료해도 잠시 머리에 맴 돌 정도였다. 마지막 부분에는 CD 음원을 이용한 보컬 음악까지 배경으로 사용된다.

 

이 게임의 단점은 다음과 같은 요소라고 생각한다.

(1) 미로처럼 복잡하게 꼬아놓은 탐험지역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주인공 일행이 탐험해야 하는 곳들은 동굴, 설산, 탑 내부 같은 형태인데 이 곳은 모두 미로처럼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지형이 넓게 보이지 않아서 길을 찾기 쉽지 않은데, 워프존이나 낭떨어지 같은 기믹도 포함되면 안에서 헤매게 된다. 특히 이런 지형에서 주인공 일행의 이동거리에 따라 적과의 배틀이 계속 발행하기 때문에, 전투 상황과 미로찾기 상황이 복잡하게 뒤섞이면서 길찾기를 더 복잡하고 짜증나게 만든다.
왜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지 짐작은 간다.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 하드웨어 제약이 있으므로 지역 필드를 구성할 때 미로의 형식이 적은 자원 내에서 가장 효과적이었을 것이고, 그 미로 탐색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주인공 이동에 따른 적과의 전투를 삽입했을 것 같다.

 

(2) 너무 빈번히 발생하는 배틀
배틀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어서 배틀 자체의 부담은 덜한 편이었으나, 배틀이 너무 자주 발생하게 되어 있는 구조는 빠른 진행을 막는 것 같아 짜증났다. 길을 찾기 위해 이동하는데 계속 적과 인카운터 하니 길찾기에 집중도 안되었고, 배틀 자체를 즐기기에는 난이도가 높지 않아 계속 흥미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AI'나 '작전(作戰)'라는 커맨드는 이럴 때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효용성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

 

 

4. 총평

 

적어도 초중반까지는 재미있게 즐긴 JRPG 게임이다. 중후반에도 복잡한 탐험지역과 끊임없이 발생하는 적과의 배틀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다. 마직막 보스 배틀은 몇 번 한 것 같은데, 배틀에서 선공인지 후공인지에 따라 유불리가 극명하게 나뉘는 환경이 원인인 것 같다. 일반 엔딩까지 플레이 했고 이후 로딩 목록에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지만 이 정도까지만 플레이 하고자 한다.

MegaCD 게임으로 꽤 괜찮았다. '그란디아'에서도 느꼈지만 당시 '게임 아츠'는 대단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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