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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메버릭(Top Gun: Maverick)'을 본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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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메버릭(Top Gun: Maverick)'을 본 소감

wehong 2022. 6. 12. 20:34

다른 나라보다 늦게 개봉하는 영화 '탑건: 메버릭'을 오늘 보게 되었다. 소감을 적어 본다.

<< 주의: 본 내용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 >>

 

 

 

1. 전투기 비행 영상

1편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당연하게도 이전 영화 보다 전투기 비행 관련 영상은 좀 더 리얼하게 보였다. 미 해군 주력기의 변경에 따라 주인공들이 비행하는 기체는 F-14에서 F/A-18로 바뀌었는데, 비행체의 롤링에 따라 파일럿의 고개가 졎혀진다거나 높은 G를 견뎌낼 때 탐 크루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거나 stall 같은 상태에서 조종석의 내부에 중력이 낮아지는 것 처럼 보이는 등의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도그 파이팅의 묘사나 플레어 사용의 표현도 흥미로웠다. 다만 전투기의 기동의 전체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비행 순간의 짧은 컷으로 연결된 시퀀스(전투기 이동 1 -> 파일럿 모습 -> 전투기 이동 2 -> ... 같은 식)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2. 여전한 탐 크루즈

탐 크루즈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 그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멀리서 잡힌 실루엣 등을 보면 여전히 1편에서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여 놀랍다. 식스팩의 몸매를 가진 젊은 배우들과 해변에서 운동하는 모습에서도 자신있게 상의 탈의할 정도로 몸매 관리가 되어 있는 모습도 놀랍다.

 

3. 1편과의 연관성

1편이 30년도 넘은 1986년도 영화이지만 이 영화는 1편에 많은 연관성이 있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갈등은 주인공 매버릭과 루스터의 인물 간 갈등인데, 그 갈등의 원인인 1편 구스의 사건을 알아야 2편에서의 감정선 파악이 용이하다(물론 이 영화에서도 주요 장면을 다시 보여주기는 한다).

더불어 발 킬머가 분한 아이스맨에 대한 감정도 1편을 아는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 달라질 수 있다. 영화에서 나온 'Who's the better pilot?'이라는 농담은 1편을 아는 사람에게는 반갑고 감동적인 내용이 될 것이다.

매버릭이 오토바이로 전투기 이륙을 쫓아가는 장면, 탑건 생도들이 바에서 술을 마시거나 해변에서 운동을 하는 장면, 매버릭이 F-14를 조종하는 장면 등에서도 오래 전 1편을 떠 올리게 된다. 심지어 영화 초반부에는 1편의 영화음악도 나온다.

 

4. 연출

매버릭과 구스터의 화해, 행맨과 동료들간 화합이라는 뻔한 해피엔딩을 가지고 있어 90년대 헐리웃 영화들의 구도와 비슷해 보이지만, 영화는 나름 긴장감도 주고 감정적 울림도 준다. 배우들의 열연 때문인지 각본의 디테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현재 관객들에게 유치하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멋진 전투기 비행의 표현보다 인물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사고를 겪게 했던 동료를 잊지 못하면서 그 아들을 미션에 포함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교관, 자신의 입학을 막았지만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교관을 바라보는 생도, 부하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미션의 성공을 위해 부하의 의견을 따르는 상관, 순위에 밀려 미션에서 백업 역할만을 하게 되지만 자존심을 접고 동료를 구하는 역할을 하는 동기 등, 전형적인 상황의 인물들이지만 그들 나름의 고민과 결심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는 듯 하다.

 

5. 기타

다른 나라보다 개봉이 늦었다는 것이 국내 영화와의 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라면 실망스럽다. 일본 영화 사정에 의한 일본의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개봉 연기를 이제는 흉 보기 어렵겠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으면서도 개봉을 미루고, 그러면서도 유료시사회라는 형식을 빌어 개봉 예정일보다 먼저 영화를 공개하는 이상한 형태도 이해 못하게겠다.

나름 해당 영화관에서는 큰 스크린으로 봤는데 막상 영화 포맷이 뒷받침이 안되어서 그랬는지 좋은 품질의 영상이 아니었다.

 

<<업데이트(22.6.24)>>

6. 스크린X(ScreenX) 감상느낌

스크린X 영화관에서 2회차 관람을 했다. 생각보다 스크린X 촬영분이 많은 편이라 놀랐다. 이 영화에 대해 IMAX 만큼 의미있는 감상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 판단 착오로 스크린X 영화관에서 앞쪽에 앉았더니 넓은 화면을 다 보지 못했다. 스크린X는 IMAX와 다르게 조금 멀리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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