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a Blog

'일본(야후)옥션' 경매대행 처음 사용기 본문

잡담

'일본(야후)옥션' 경매대행 처음 사용기

wehong 2022. 9. 5. 22:46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옥션의 경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초보자로서 경험 소감과 불만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여러가지 경매대행 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이용한 업체는 '비X바X'라는 곳이다. 이번 사용 중 불만에는 이 대행업체에 의한 것도 많은데, 여러 대행업체가 크게 보면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와 대응을 한다고 하니, 비슷한 경험을 제공했을 대행업체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미국 eBay에서 경매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일본의 인터넷 경매 참여는 처음이며, 일본에서 '메루카리', '아마존재팬', '스루가야' 등으로 중고품을 사 본 적은 있지만 경매의 형식으로 일본 중고품을 구매한 것은 처음이었다.

 

 

1. 경과 별 경험 및 소감

사용 경험과 소감은 시간 순으로 정리하겠다.

 

>> D-2

눈독을 들이던 제품을 해당 경매대행 업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았다.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 야후 옥션 웹페이지가 잘 연계되어 보이는 듯 했다. 종료 몇 분 전 경매에 참여하려고 금액을 입력하고 '입찰하기'를 눌렀는데, '보증금'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허위입찰 등을 방지하고자 입찰에 일정 금액을 예치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큼지막하게 공지했으면 그것을 알았을텐데, 고민하다가 경매 후반부에 입찰을 결정하니 보증금이 없어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보증금에 대한 개념과 예치 방법들을 찾아보니 경매가 거의 종료될 때가 되어 일단 해당 경매의 참여를 그만 두었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 금액이었는데, 예상 낙찰가에 따라 보증금을 차등 예치해야 하며 그 금액은 몇 만원 단위의 수준이었다. 낙찰 받지 못하거나 경매가 종료되면 환불 받을 수 있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그 방법과 절차가 명확하지 않아 찜찜한 마음도 들었다.

 

>> D-day (8.28 일요일)

찾던 물건을 다른 경매자가 올린 것의 경매가 마감되는 날이었다. 보증금을 결재했고 마감시간 20분 전 부터 경매에 초집중했다.

입찰을 하고 최고금액입찰자가 되었을 때 그 내용이 화면에 표시되는데 경매상황이 동적으로 표시되지는 않으니 다른 입찰자의 입찰 상황을 웹브라우저의 새로고침으로 계속 추척해야 했다. 이것은 일본 야후 옥션 웹페이지의 제약일 수도 있겠는데, 현대의 웹 기술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경매 종료 1분 전에 최고금액입찰자가 되어 가슴이 두근두근한 상태였는데, 경매종료 시간이 연장되기를 몇 번 반복해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일본 야후 옥션의 룰은 잘 모르지만 예전 국내 옥션에서 출품자가 몇 번 경매종료 시간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시간 연장되기를 3~4번 한 것 같은데, 마지막에는 또 연장되겠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말 종료되어서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경매가 종료되고 바로 비용을 입금했다. 비용에는 낙찰금액, 대행수수료, 송금수수료가 포함되었다. 대행수수료가 꽤 비싸서 놀랬고, 옥션 송금하는데 송금수수료가 왜 있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출품자가 배송하는 배송료와 일본 현지 세금은 나중에 별도로 지불하는 형태였다. 결재는 원화로 했는데 업체가 환율을 10.1로 계산했다.

 

>> D+1 (8.29 월요일)

낙찰되었고 1차로 비용을 지불했다고 확인되었다. 낙찰일이 일요일 밤이었기 때문에 출품자가 월요일에 물건을 빨리 보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물류 시간이 한국보다는 더 걸린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 D+3 (8.31 수요일)

수요일에 대행업체 현지 물류센터에 물건이 도착했음을 확인했다. 생각보다는 빨라서 다행이다 싶었다.

2차로 발생한 비용은 현지 세금, 현재 배송료, 국내 운송료였다. 낙찰 물건가에 거의 1/3에 육박하는 배송료가 나와서 놀랐고(특송 기준), 일본 세금을 내야한다는 점이 의아했다(외국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세금을 refund 받을 수 있을텐데, 아마도 대행업체가 일본 현지의 업체로 운영되어서 자신들이 내야할 세금을 소비자에게 부과시키는 것 같다).

충격과 의아함이 앞섰지만 빨리 금액 결재를 한 이유는 한시라도 빨리 국내배송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일(목요일)이라도 국내배송이 출발해서 당일 도착하면 금주에 통관까지 끝나고 다음 주 배송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 주 초에는 국내 배송이 이루어져야 했다. 다음 주 말이 추석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C모 특송업체의 송장번호가 떴다. 그런데 송장번호로 상황 조회가 안된다.

 

>> D+4 (9.2 금요일)

C모 특송업체의 송장번호로 조회 시 어제까지 아무 것도 나오지 않다가 오늘 내용이 조회되었다. 현재 수화물의 상황이 아니라 수화물 배송 계획에 더 가까웠다.

더 실망스러웠던 점은 배송 도착 예정일인 내일이 공휴일인 토요일이라는 점이다. 수요일에 2차로 비용을 지불하고 송장번호를 받은지 3일이 지난 날이다. 경매대행업체에서 C모 특송업체의 출고가능 날짜를 확인해 보니 주 5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라고 하는데, 송장번호를 받고 3일이나 지나야 국내배송이 이루어지다니 화가 났다.

이건 수화물의 현재 상황이 아니라 발송 계획이다.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 D+5 (9.3 토요일)

항공기 출발, 항공기 도착, 반입 등에 대한 아무런 조회가 안된다. C모 특송업체의 송장번호로 조회되는 것은 여전히 현재 상태가 아니고 계획이었다.

 

>> D+6 (9.4 일요일)

특송장 반입이 표시되었다. 일요일이니 통관업무를 할 리도 없겠지만, 세관이나 통관대행업체가 향후 진행에 따라 나에게 어떤 노티피케이션을 줄 것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D+7 (9.5 월요일)

아무런 진행이 없다. 경매대행업체 홈페이지에 있는 안내나 FAQ 등을 보면, 통관이 어떻게 진행되고 관부가세를 어떠한 절차로 내는지가 명확히 써 있지 않다. 관부가세를 먼저 입금해야 통관이 이루어진다는 내용과 담당이 관세법인 OOO이라는 점과 입금계좌가 전부다(XXX 특송에는 '관세납부방법안내'가 있는데 이 특송이 아닌 경우 동일한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관세를 납부하고 싶어도 얼마를 내야 하는지 언제 납부 가능한지 언급이 없다. 구매대행 업체도 이렇게 무관심하지는 않은데 심하다 싶다.

관부과세를 내라고 관세법인이 안내문자를 보내주거나 연락을 하는지, 내가 알아서 내야 다음 과정이 진행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다른 배송대행업체의 안내문을 보니 지로앱이나 은행납부서비스로 내는 법이 안내되어 있는데, 이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나 싶다. 일단 두 가지 방법을 숙지했고 우X은행 앱에서 관세 납부를 조회해 봤는데 조회가 되지 않는다고 나왔다.

명절과 태풍으로 인해 금주 택배 배송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품인 수하물이 안전하게 보관될지, 이후 폭주하는 택배 물량 속에서 제대로 배송될지, 머리가 아찔하다.

 

>> D+8 (9.6 화요일)

여전히 진전이 없어 아침에 다른 K모 은행 앱으로 관세 조회를 해 봤다. 처음 몇 번은 잘못보고 국세 조회를 해서 납부할 것이 없는 줄 알았는데 관세 조회를 해 보니 내야할 금액이 조회되었다. 9시30분이 넘어서야 금액을 냈다.

다시 한번 우X은행 앱으로 조회해 봤는데 전혀 검색이 안되었고, 이제보니 메시지도 이상하게 나오는 것이 미덥지 못하다('관세납부' 조회를 했는데 왜 납부할 '지방세'가 없다고 나오나?).

관세납부에서 조회했는데 왜 지방세 얘기가 나오나? 메시지 코드를 재활용해서 만들었나? 아니면 기능 링크가 잘못 연결되었나?

혹시 어제 납부 가능했다면 하루를 까먹은 셈이다.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우X은행 앱으로는 다시는 공과금 납입을 하지 않을 생각이 들 정도로 밉다. 내일부터 출타라 직접 받을 수는 없지만 추석 명절 전에는 배송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D+9 (9.7 수요일)

2박3일 출타이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했는데, 갑자기 금일 배송된다는 문자가 왔다. 하루만 더 일찍 물건을 받을 수 있었더라면 배송물의 상태를 확인해 보고 출타했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 D+11 (9.9 금요일)

집에 돌아와서 드디어 배송물을 살펴 봤다. 박스를 뜯어 보면서, 생각보다 꼼꼼하게 패키징 되어 있음에 놀랐다. 뽁뽁이를 많이 넣어주기도 했지만 이 제품에 맞는 종이 가이드를 사용한 것을 보고서 이런 제품의 포장에 대해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출품자가 잘 패키징한 것인지 경매대행업체가 재포장을 잘 한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최종적으로 제품이 생각보다 잘 배송되어 그 동안 쌓였던 분노가 조금 누그러 들었다.

 

>> D+12 (9.10 토요일)

보증금 환불을 시도해 봤다. 관련 경매 거래가 종료되기도 했고 이 경매와 관련된 낙찰금, 수수료, 배송료, 관세 등의 모든 비용을 이미 지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류가 나면서 환불이 되지 않았는데, 보증금 환불은 모든 거래(낙찰부터 최종 배송까지인 듯)가 종료되어야 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우선, 그들이 설명한 보증금의 개념(허위 입찰 등을 막기 위한 목적?)을 봤을 때 보증금은 경매만 끝나면 돌려주는 것이 맞아 보이는데, 배송을 포함한 모든 거래가 종료되었을 때 환불이 된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오늘이 명절 연휴이기는 하지만, 국내 택배 배송 현황마저 배송 완료로 되어 있는 상황임에도 아직 '국제배송중'인 상황으로 조회되는 거래상황 정보도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 교훈

(1) 경매대행업체는 경매대행 이후 배송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자신들과 계약한 배송업체 몇 개 중에 선택하게 해 주고 그 배송을 추적해 주는 정도이다.

(2) 빨리 비용을 지불한다고 배송처리가 빨리 되는 것은 아니다. 설명에 배송업체가 거의 매일 영업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는데, 그런다고 해서 매일 배송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특송 송장번호를 받고 실재 배송까지 3일이 걸렸다.

(3) 관부과세 발생 시 어떤 곳도 납부 방법을 안내해 주지 않는다. 관부과세는 조회해서 알아서 내라는 식이다. 관세법인은 그냥 절차만 진행하고 어떤 비용이 발생했는지 구매자에게 따로 연락을 주지 않았다. 초보자로서 어떤 연락을 기다리니 그냥 시간만 흘렀다. 은행 앱의 공과금 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든 대행납부 서비스를 이용하든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4) 보증금의 환불이 쉽지 않은 것이 신경쓰인다. 일부 경매대행 서비스 사용자들은 보증금이 없는 대행업체를 찾는다고도 들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