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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쉽게 배우는 전파와 레이더'를 처음 읽은 느낌

wehong 2022. 9. 15. 00:14

서점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나서 이 책을 사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전파 전공은 아니라서 전파 관련된 지식이 많지 않은데, 예전 직장에서 전파와 레이더에 연관된 일들이 있어 좀 더 많은 지식을 쉽게 얻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전파와 레이더에 대한 것을 만화로 설명한다니 부담없이 전파와 레이더 분야를 접할 수 있어 보이지 않는가? '만화로 쉽게 배우는' 시리즈 책으로 '푸리에 해석'과 '선형대수'는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이 책에 대해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읽은 부분과 살짝 뒤져본 이후 부분을 보고 내린 결론은, 이 책은 가볍게 접근할 책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우선 이 책의 구성에 매우 실망했다. 만화로 표현되는 부분은 에피소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전파와 레이더라는 주제를 깊게 다루는 부분은 만화적 구성이 끝난 뒤 주인공들의 대화 텍스트나 저자의 교과서 같은 설명에 있다. 만화 파트의 전개 자체가 전파와 레이더라는 주제를 깊게 파고 들기 보다는 바람만 잡는 수준이고, 주제를 깊게 다루는 파트는 교과서 만큼 텍스트로 가득차 딱딱한데 설명이 친절하지 않고 일본식의 설명 때문인지 쉽게 읽히지도 않는다. 나오는 수식들이 자세하게 유도되지 않고 관련 해설이 상세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냥 관련된 텍스트북을 보는 것이 더 낫겠다 싶을 정도이다.

 

감역자과 역자가 (기록된 약력 기준으로) 전자공학이나 물리학에 전공자가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책에 사용되는 용어가 일본식인 것이 느껴졌는데 현재 우리나라 전공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으며(우리나라에서는 '電界' 보다는 '전기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지...), 배경을 한국으로 변경해서 번역했음에도 불구하고 만화 스토리 상 기술 표준과 관련된 내용(TV 표준 등)은 역자가 일본 것을 그대로 번역에 인용(즉, 한국에서 벌어진 상황이라고 해 놓고는 인물들이 일본 기술 표준에 대해 대화하는 상황이 연출된다)하는 점이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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