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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소감 본문
'안드로이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는 유명 SF 소설가 '필립 K. 딕'의 1968년 작으로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지만, 주요 등장인물과 전체적인 설정 및 핵심 플롯을 제외하고 세세한 부분에서는 소설과 영화 간 다른 점이 많이 보인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인상적인 비주얼 영상과 중의적 대사들로 채워진 작품이었다면, 이 원작 소설은 철학적 질문들의 제시가 특징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먼저 접한 입장에서 원작 소설은 반전(反轉)이 꽤 많이 나오는 스토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안드로이드와 인간 및 특수인, 지구의 황폐화와 사람들의 동물사육 등 대비를 이루는 주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으며, 인간에 가까운 안드로이드와 진짜 인간과의 차이 및 그것의 혼란에서 흔들리는 인간 심리에 대한 묘사도 인상깊게 보았다. 감정이입장치, 머서교, TV쇼 등을 통해 인간의 정신적 의존에 대한 내용들도 흥미로웠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묘사가 많다보니 '현현', '양화', '엔트로피', '키플' 같은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반면에 역자가 이런 책의 번역에 '그다지'라는 단어 대신 '그닥'을 사용한 것은 의아했다.
이 소설에서는 인물의 정신 상태에 대해 형이상학적 설명이 많은 편이다. 중간중간 묘사가 정확히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독자로서의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지 번역이 아쉬운 것인지 원작이 원래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