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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태, 사건 자체 보다 더 실망스러운 해명 본문
최근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중지 사태는 10월15일 오후에 최초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이글을 작성하는 10월18일에도 여전히 티스토리를 비롯한 여러 서비스가 완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이 글도 임시공지 사항의 지침을 참고해서 작성하고 있다).
카카오라는 국내 대형 IT 서비스 업체가 그 규모와 위상에 걸맞지 않게 데이터 분산과 서비스 연속성 관리를 못하고 있는 것도 실망스럽지만, 충격적이었던 것은 임원진의 상황 설명과 해명이다.
다음은 MBC뉴스데스크 자료화면으로, 사건 발생 후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 말은 마치 "지상에서 정비한 비행기가 하늘에서 고장날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비행기 내에 안전장치를 구비하지 않는다"는 논리의 말 처럼 들린다.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도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IT 서비스 업체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데이터나 서버 분산은 화재, 지진, 전쟁 등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서 취하는 예비조치이다.
대규모 서버 다운은 이 사건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대규모 서버 다운 때문에 대처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전에 서버 다중화 등 대처를 안 했기 때문에 대규모로 서버가 다운된 것이다.
양 부사장은 IT 분야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보고 받은 상황을 가지고 이렇게 설명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어떤 기업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자리에 기술전문가가 직접 설명하거나 기술전문가를 대동하지 않고 설명하는 것은, 그 기업에서 IT 기술군에 대한 위상이 어떠한지 대략 짐작하게 만든다. "카카오는 IT 기업이 아니다" 또는 "IT 기술은 카카오 서비스의 기반일 뿐이다"라고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업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전문가가 나와 티테일한 부분까지 설명하는 것을 꺼렸을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수많은 IT 전문가, 특히 서버와 네트워크 분야 전문가들이 봤을 때 IT 기반 서비스를 할 기본도 안되어 있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것 또한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를 잃게 만드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