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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기동전사 Z 건담' 다시 보며 새롭게 느끼게 된 점들

wehong 2022. 12. 4. 21:07

얼마 전 언급한 바와 같이 유투브 GundamInfo 채널에 '기동전사 Z 건담' 전편이 최근 공개되어 있어 유투브 사이트에서 추천될 때 간간히 보았다.

 

'기동전사 Z 건담 (HD 리마스터)' 잠깐 재감상 소감

유투브 GundamInfo 채널에서 '기동전사 Z 건담'의 HD 리마스터 버전, 전 50편을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어 자막도 제공하고 있으며, 각 화 처음과 끝부분에서 오리지널의 오프닝곡과 /엔딩곡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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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다 봤던 것이 거의 20년 전이라 이번에 보면서 새롭게 느껴진 것 들이 있었다.

 

첫째, 재감상 소감 첫 글에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티탄즈'라는 조직의 특성이 새롭게 이해되었다. 막강한 특권이 부여되자 그것을 이용해 정치적 야망을 이루려는 군 조직이라는 설정이 매우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만든다. 엘리트 주의가 만드는 페혜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0NBNCDPBM3o (2화)

 

둘째로,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대화와 상황들이 많았다. 유명한 밈이 된 '이것이 젊음인가'와 같이 어색하거나 우습게 보일 정도로 그 의도가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 곳들이 많은데, 한참을 지나서 봐도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것 같다. 여러가지 예가 있겠지만 15화에서 아무로와 카미유 사이의 대화를 예를 들 수 있겠다.

카미유: 당신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 가르쳐 주십시오. 주위의 기대에 보답하는 방법을.
(카미유는 아무로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들으려고 매달림)

아무로: 내가 건담을 가지고 싸운 것도 딱 너랑 같은 나이 때였다. ... 카츠 군은 나에 대해 뭐라 하던가?
(그냥 자신의 과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카츠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묻는다. 왜?)

카미유: 그렇다면 카츠 군에게 직접 물어보시죠! 실례하겠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상한 것 같은 태도를 보이며 떠난다. 왜?)

아무로: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후회를 하는 듯 한 혼자말을 한다. 왜?)

대충 예상해 보면, 카미유가 아무로에게 존경심을 드러내며 조언을 구하는데, 아무로가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고 카미유가 실망을 했고, 아무로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씁쓸해 하는 장면을 연출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1분이 안되는 짧은 시간에 저 장면을 보여주려다 보니, 대화는 짧게 축약되고 감정의 전환도 빨라져 인물들의 태도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즉, 관객이 인물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만들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것이 젊음인가' 등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여러 장면들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연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qwOI4EW0b6s (15화)

 

셋째, 20화에서 카미유가 포와 사이코 건담 내부에서 재회했을 때 왜 카미유가 포에게 자신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들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지 예전에 봤을 때나 극장판을 봤을 때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보았을 때는, 19화에서 카미유와 포의 만남에서 포가 자신의 이야기만 했고 카미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대에게 자신의 이야기함으로써 애정을 느끼게 된다는 설정인 것 같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0NBNCDPBM3o (20화)

 

넷째, 이전에는 로자미아 바담이 시끄럽고 짜증나는 캐릭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극 중 안타깝고 불쌍한 인물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강화인간은 전쟁에 강제로 징용되어 이용 당하는 일반인들을 상징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녀가 '찾았다! 오빠!'라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0NBNCDPBM3o (48화)

 

다섯째, 카미유는 생각보다 말 잘 듣는 인물이었다. 1화에서 여자 이름 같다는 이야기에 발끈해서 군인을 치는 모습이 나와 다혈질인 성격처럼 보였지만(이름에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 모두 군인을 때릴 만큼 혈기를 가지는 것은 아니니까), 이후 거의 대부분 명령에 복종하는 모습이었다. 가끔 입바른 소리를 하고 '수정'이나 '근신'을 당하기는 했지만, 누구(?)처럼 건담을 끌고 가출하는 정도의 일탈을 보이지는 않았다. 짜증을 내면서도 "알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유형으로 보였다. 카미유가 젊은 반항아 같은 타입이었다는 기억이 잘못되었던 것 같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2gvdo1mU6mU (21화)

 

여섯째, 샤아가 출연한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중 샤아의 카리스마가 가장 떨어지게 나온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전투에서 최종적으로 밀릴지언정 겉멋을 잃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시리즈에서 전투 중 제법 굴욕을 당하는 것 같다. 그가 "에~잇"이라고 하는 대사가 매우 여러 번 나온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xUaQGgpq_8 (35화)

 

기타. 선을 정리할 때 손과 팔목을 사용해서 둥글게 말아 올리는 작업 방식은 일본에서도 하는 모양이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qwOI4EW0b6s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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