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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소감 본문
'1984'와 함께 올해 읽으려고 계획했던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이제 읽게 되었다.
과학의 발전을 통해 사회가 안정화 되고 개인들도 근심없이 살고 있지만 결국 전통적인 시각의 '야만인'에게는 불행해 보이는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사람들은 부모 관계를 갖지 않은 채 계획적으로 태어나 인위적 교육을 받고, 사회는 철저한 계급 원칙에 따라 운영되며, 높은 계급의 사람들은 자유연애를 하고 삶의 여유를 즐기며 '소마'라는 것을 통해 근심을 해결하는 사회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기존 사회에서 오게된 '야만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그 '문명'사회에 안에 들어가서는 큰 실망을 느끼게 된다는 스토리이다. '1984'의 디스토피아가 정치와 통제로 만들어 진 것이라면, '멋진 신세계'의 디스토피아는 과학과 세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후반부에서 독자에게 직접 하는 설명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는 무스타파 몬드의 이야기도 공포스럽지만, 야만인인 존의 끝없는 자기 학대와 도덕적 순결주의 모습도 이해가 잘 되지는 않았다. 저자 헉슬리가 이 책의 무대인 '문명'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존이 속했던 '야만' 사회의 모습이 더 바람직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계급화의 개념이 충격적이었다. 이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계급화는 개인 출신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높은 계급에 위치할 사람들을 서포트 하기 위해 사회가 일부러 태생부터 저급하게 만드는 무서운 계급화였다. 특권 계층은 자신들의 하위 계층에서 궂은 일을 도맡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아무런 불만을 갖지 않기를 바랄 것 같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을 출생부터 불만없는 하층 계급으로 조작한다는 책 속의 개념은 극대화된 인간 이기심이라는 공포로 느껴졌다.
소설 초반부에 영화의 교차 편집 장면처럼 몇 개의 상황들이 교차, 반복되어 묘사되는 부분이 특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