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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읽은 소감 본문
이 책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 회고록이며 자서전이다. 이 책을 읽은 소감을 적어 보고자 한다.
꽤 오래전 출판된 책임에도 과거 읽은 적이 없다가 이번에 읽으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얼마전 아산병원의 한 켠에서 디스플레이되었던 그의 과거 사진들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나 소떼 방북 등으로 유명한 그가 소박하게 직원들 야유회에 참석한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그 때 그의 일생이나 그의 생각을 알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초판이 1991년 10월 출간되었다고 되어 있는데, 책의 내용은 그 당시를 기점으로 그 이전의 정주영과 현대 기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장절과 달리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부분은 그의 어린 시절 성장과 현대라는 기업을 창업/발전시킨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데, 대형선박을 방파제 처럼 사용해 어려운 공사를 해결한 사례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두번째 부분은 책의 초판이 발생된 시점에 그가 당시 소련과 북한을 방문하며 소화한 일정의 소개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가 당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어떤 태도와 마음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와 바쁜 일정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세번째 부분은 그의 생각을 서술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그가 경영하던 때 당시 그가 가졌던 가치관을 알아 볼 수 있다.
후반부 그의 생각에는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으며, 그 당시에는 그럴 수 있었겠다 싶지만 현재에는 공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이 책에서 그의 언급을 그대로 믿는다고 했을 때, 그의 생각이 현재의 시대정신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아마도 기업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산업 부흥기를 주도하고 함께 했던 그였기에 그의 애국심이 이해는 되지만, 기업주나 주주의 경제적 이익이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요즘 시대에서는 참 낯선 이야기이도 하다.
군사정권에 대한 부분이나 한국 재벌에 대한 부분 등, 독자가 다른 의견을 가질만 한 내용도 있어 보인다. 또한, 책에서 '현재'라고 언급되는 1991년의 상황과 이 책을 읽은 2023년 현재의 사회, 정치, 경제 상황이 매우 다르기도 하다.
책에서 그의 정치 참여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책 내용 속에 그 이유에 대한 약간의 힌트는 보였다. 하지만 책의 내용과 세간에 알려진 이야기 중 어느 것이 더 사실에 가까운지는 모르겠다.
아산병원의 사진에서 본 그의 수수한 모습처럼, 책의 내용과 이후 알려진 이야기들에서 그의 검소함과 소박함은 공통된 평가인 듯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놀랐던 것은 그의 근면함이었다.
책 속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새벽 4시 기상. 명상에 잠겨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하며 공상을 즐겼다. (p.243)
소련을 방문한 시점에 작성한 일기 중 하나로 보이는데, 그가 일찍 기상하여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명상을 한다는 점이 이채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