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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뮤지컬 '영웅' 관람 소감

wehong 2023. 4. 27. 00:26

블루스퀘어에서 한 공연을 보았다. 양준모 배우 캐스팅 공연이었다.

 

 

배우들의 연기, 음악, 무대 효과 등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아서 놀랐다. 공연 연출 등 몇몇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의 오리지널 뮤지컬로서 해외 유명 뮤지컬들과 견줄 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와 비슷한 장엄함을 느끼기도 했고 "누가 죄인인가" 파트에서는 통쾌함을 느꼈으며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파트에서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극(劇)의 내용이었다.

우선, 상황 설명과 인물 서사가 부족해 보였다. 안중근이 "조국이 무엇인가"라고 고뇌하는 부분이 관객에게 더욱 공감을 얻으려면 머나먼 타지에서도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더 많이 나왔어야 할 것 같고, 설희의 심정이 관객에게 다가가려면 그녀의 이전 이야기가 더 많이 다루었어야 했다고 본다. 그 밖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애국심에 대한 표현도 직접적인 언급이 아니라 그들의 말,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 줬으면 관객들이 더욱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극의 이야기가 안중근 한 인물에게 집중되든지 혹는 독립열사들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되든지 두 방향 중 하나를 명확하게 선택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극의 후반부에 집중 조명되는 안중근이라는 주인공이 사실 극의 초중반부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고, 설희와 동지들(우덕순, 조도선 등)의 이야기는 조금씩 간간히 소개되지만 극 중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즉, 제목 속의 '영웅'이, 안중근 한 명을 지칭한다기에는 안중근이라는 한 인물을 쭉 따라가는 구성이 아니고, 조국 독립을 위해 애쓴 모든 등장인물을 지칭한다기에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이야기의 깊이가 얉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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