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EMU 사용해 넷북에서 도스(DOS) 게임 실행

과거의 DOS 게임을 요즘 PC에서 플레이 하려고 하면 주로 DOSBox 같은 프로그램이 선택된다. 요즘 Intel/AMD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PC도 과거 Intel 8088, 80286 등 프로세서 기반의 IBM PC 호환(compatible) 기기의 아키텍처에서 변형되어 온 것이므로 MS-DOS나 DOS 프로그램들을 구동할 수는 있는데, 왜 요즘 PC에서 DOSBox 같은 에뮬레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DOS 운영체제로 부팅해서 DOS 프로그램을 바로 구동하지 않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요즘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운드카드 또는 칩셋을 DOS에서 인식시키기 어렵다는 것일 것이다. DOS에서 인식되는 사운드카드를 요즘 구하기 쉽지 않고, 구한다고 해도 요즘 PC의 인터페이스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요즘 주로 사용하는 내장 사운드 칩셋은 DOS에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이것과 관련된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하나가 소개되었는데, 바로 SBEMU이다.

GitHub - crazii/SBEMU: legacy sound blaster emulation for DOS

SBEMU는 이름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DOS에서 인식되는 사운드카드인 Sound Blaster(SB)를 에뮬레이션(EMU)하는 프로그램이다. DOSBox 같은 DOS 에뮬레이터가 요즘의 사운드 디바이스에서 과거 Sound Blaster와 같은 사운드카드를 에뮬레이션 하듯이, SBEMU는 DOS 상에서 Intel High Definition Audio 등에서 Sound Blaster를 에뮬레이션 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존에 DOSBox 등 레트로 게임용으로 구동하던 넷북 MSI U100에서 실행해 보았다.

오래된 넷북(netbook)을 레트로 컴퓨터 게임 기기로 사용해 보려는 작업

 

먼저 Rufus 프로그램을 이용해 USB 메모리를 부팅가능한 FreeDOS로 포맷해 주었다.

 

그리고 다운받은 SBEMU 파일들을 USB 메모리에 복사해 주었다.

 

USB 메모리 내에 CONFIG.SYS 파일에 다음을 추가했다.

DOS=HIGH
DEVICE=jammex.exe

 

USB 메모리 내 AUTOEXEC.BAT 파일에 다음을 추가했다.

jload qpiemu.dll
hdpmi32i -r -x
sbemu

 

DOS 게임들을 USB 메모리로 복사한 뒤, 넷북을 USB 메모리로 부팅했다. 그러자 AC97 사운드모듈을 이용해 Sound Blaster 애뮬레이션이 실행되었다는 메시지가 출력되며 정상 부팅했다. real mode와 protected mode에서 모두 활성화된다고 나왔고, OPL3 에뮬레이션이 활성화 되었다. Sound Blaster Pro 에뮬레이션이 어드레스 220, IRQ 7, DMA 1로 세팅된 것으로 나왔으므로, 게임 설정에 따라 이 값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또는 설정으로 변경 가능).

 

게임 중에는 잘 인식되는 것도 있었고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Ultima 6'의 경우 GOG 버전 설치 후 DOS 실행파일을 복사해서 실행해 봤는데 별도의 설정 없이 사운드가 잘 재생되었다.

'Jill of the Jungle 2 - Jill Goes Underground'는 게임 설정에서 사운드카드를 사용한다고 하니 자동으로 인식되었다.

sbemu.exe의 실행 파라미터를 통해 디바이스 어드레스, IRQ, DMA를 바꾸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도 있다("sbemu.exe /?" 명령을 통해 옵션 설정 도움말을 볼 수 있다).

 

요즘 PC를 직접 이용해 DOS 게임을 구동할 또 다른 솔루션이 생긴 샘이다. 다만 아직 호환성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한다. ATOM 프로세서 기반 넷북에서 성능적으로 괜찮은지는... 판단하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