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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임]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 엔딩까지 플레이 소감 본문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 게임의 PS4 패키지를 구매했던 것이 거의 2년 전이고 PS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버전을 별도로 구매했던 것도 거의 1년 반 전이다.
게임의 극 초반까지만 플레이하고 한동안 방치해 두고 있었는데 최근 이 게임을 자주 플레이 하게 되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닌텐도 스위치용 '펠가나의 맹세'를 플레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예전에 PC(Steam) 버전으로 '페르가나의 맹세'를 플레이 해서 그 게임을 다시 구매해서 플레이 하기는 싫었기에, 아마도 '이스' 시리즈 게임이면서 한동안 플레이 하지 않았던 이 게임을 다시 켜서 플레이 했던 것 같다.
'페르가나의 맹세'가 '이스 3'의 재구현이라면 '셀세타의 수해'는 '이스 4'에 대한 팔콤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이스 4'는 팔콤에서 직접 제작하지 않고 톤킨하우스의 'Mask of the Sun'과 허드슨의 'The Dawn of Ys'라는 각각의 'Ys IV'로 출시되었다. 그래서 이 게임은 팔콤이 스스로 정리한 '이스 4'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돌 크리스틴이 자신을 모험가로 칭하게 된 이야기를 다룬다는 의미도 부여했다.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을 먼저 말하면, '괜찮은 이스(Ys) 시리즈 게임이었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어느 정도의 기본기는 하는 '이스' 시리즈 게임이라는 느낌이었다.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이스 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가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실행한 플랫폼이 동일해서 그런 것인지, 미지의 지역을 탐험한다는 구성이 비슷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전투 시스템이 비슷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이 게임을 접하기 전에 '이스 8'을 플레이 하고 괜찮은 느낌을 받아 비슷한 게임을 플레이 하고 싶다면, 이 게임은 그 다음으로 플레이 할 적절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에 붙은 'Kai'는 '改'의 일본어 발음을 옮긴 것으로 보이고 PS Vita로 나온 '이스 셀세타의 수해'를 PS4에 맞게 변경해서 붙인 것 같다. 그래픽을 PS4에 맞게 HD화 되었다고 하는데, 일러스트 이미지 그림은 괜찮지만 모델링된 3D 그래픽은 역시 '이스' 시리즈 답게(?) 아쉬운 점이 있다. 더구나 PS4 Pro에서도 이런 수준의 그래픽을 구동하는데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프레임 드랍까지 발생한다는 것은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스 8'의 그래픽 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음악은 역시 팔콤 게임답다. 필드에서 오래 들어도 심하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음악들이 많았다. 특히 귀에 많이 남은 음악은 'Gust of Wind'였다.
조작에 있어서 카메라 시점 변경이 안되는 점이 답답하지만, 타격감이 좋아 호쾌한 액션 플레이가 가능했다. '플래시 무브'나 '플래시 가드'는 성공했을 때 쾌감이 있지만 '이스 8'에서와 비슷하게 타이밍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세밀하게 회피 및 가드를 하는 액션 플레이를 하려고 해 봤지만 피지컬 요구를 따라가기 어렵기도 했고, 특히 비주얼 이펙트가 많아 적절한 대처 액션을 하기 위한 상황 파악이 쉽지 않았다.
게임의 스토리와 맵의 형태만 보면 아무 곳이나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오픈 월드 구성 같지만, 생각보다 지형을 사전에 봉쇄해 놓아 JRPG 스타일의 일직선 스토리 진행이 이루어 진다. 지형에 적용된 여러가지 기믹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지역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형을 나아가는데 퍼즐이나 특수 아이템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부러 시간을 소모하는 것 같아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맵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스 8'처럼 지도에서 진입구를 못 찾은 경우는 없었다.
오히려 특정 지역에 진입 후 그 안에서 길을 잃기 쉬운 구조라고 생각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미로 같은 복잡한 구조로 내부 맵을 구성해 놓았다. 지나온 구역을 서로 연결해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R2 버튼으로 각 층부를 수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도 크게 도움 되지 않았다.
이 게임의 아쉬운 점들 중 하나는 게임 내 존재하는 몇몇 오류들이다.
예를 들어 게임 내 특정 지역에서 세이브를 하면 오류가 나면서 저장이 되지 않는 현상이 있다. 세이브 오류가 발생한 처음에는 PS4 기기 스토리지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PS4 기기 자체를 확인했으나,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특정 지역에서의 세이브만 오류가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마도 게임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보인다.
게임 내 설명의 오류도 있다.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예로서, 동행하는 동료에게 지시(공격 우선 또는 회피 우선)하는 방법을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의 위/아래 입력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다. PS Vita 버전과 달리 PS4에서는 D-Pad의 위/아래 입력이 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 진행의 버그도 간혹 보았다. 적 몬스터가 지면에서 살짝 떠 오른 상태로 일정 시간 그대로 유지되어 진행이 곤란했던 경험도 있다.
심지어 게임 내 이미지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는데, 메뉴의 '시스템' 항목을 누르면 나오는 '삭제'이라는 버튼의 이미지가 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별것은 아니지만 게임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원작을 몰랐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의 하나였다. 일관된 하나의 큰 서사라는 느낌 보다 작은 스토리들이 좀 억지스럽게 엮여 있다는 느낌이들었다. 이야기의 단편들이 계속 제시되었고 새로운 인물들이 중후반부까지 계속 소개되었으며, '새로 발견한 영역 너머에 또 다른 영역'이나 '완수한 임무 다음 또 다른 관련된 임무' 같은 식의 반복도 많다고 느껴졌다.
Normal 난이도에서도 게임이 쉽지는 않았는데,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보스전이었다. 처음부터 Normal로 플레이 하다가 후반부에서 보스와의 배틀 때문에 결국 Easy로 바꾸어서 플레이 했다. Normal 난이도에서 각종 아이템으로 간신히 이기거나 아쉽게 지던 보스전이 Easy 난이도에서는 대부분 포션 하나 안 쓰고도 끝낼 수 있었을 만큼 Normal과 Easy의 난이도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어려운 게임을 격파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Normal 이상의 난이도가 맞겠지만, 빨리 쾌적하게 플레이 하고 게임의 스토리나 엔딩에 관심이 큰 사람이라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Easy 난이도에서 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후반부의 스토리가 늘어지는 것 같고 특정 보스전이 어려워 게임을 그만 플레이 하려고 했는데, 엔딩까지만 플레이 해보자는 심정으로 게임 난이도도 조정해서 결국 엔딩까지 플레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