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3DS
- 앙상블
- Game Gear
- 이스
- fpga
- 메가드라이브
- mobilesuit
- 슈퍼마리오
- ensemble
- PSP
- 건담
- 모빌슈트
- 게임보이
- Apple II
- snes
- GOG
- 컨트롤러
- 티스토리챌린지
- YS
- LMD
- MSX
- 패미컴
- mister
- ps4
- PC엔진
- 오블완
- 게임기어
- 닌텐도 스위치
- analogue
- 슈퍼패미컴
- Today
- Total
Just a Blog
오래된 넷북(netbook)을 레트로 컴퓨터 게임 기기로 사용해 보려는 작업 본문
1. 서론
구형 넷북인 MSI사 U100 모델을 가지고 있다. 10년도 넘게 전에 샀던 제품으로, CPU는 초창기 ATOM 프로세서에 OS로 Windows XP가 번들되어 있는 제품이었다. 메인메모리도 1GB를 더 추가해서 겨우 2GB이다.
오래되고 성능이 낮은 기기이다 보니 이것을 어떻게 써 먹을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다가, 두 가지 정도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나는 글쓰기 전용 기기의 용도로, LibreOffice 등의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들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켜서 바로 타이핑 하는 방식이었다. 이 기기의 키보드는 풀 사이즈 키보드 보다는 조금 불편했지만 적당히 타이핑할 수준은 된다. 하지만 이 접근을 최종적으로 버린 이유는, 터치패드가 너무 구려서 불편하다는 것과 크기와 무게가 편하게 들고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한 것은 Apple II, MSX 등의 레트로 컴퓨터의 에뮬레이터를 넣어서 레트로 컴퓨터의 게임을 즐기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구형 기기로 레트로 아케이드 게임 기기나 가정용 레트로 콘솔을 에뮬레이션 하는 경우도 다수 있지만, 이 기기의 성능이 너무 낮다 보니 Raspberry Pi 3 기반 RetroPie 보다 성능이 더 안나왔기 때문에 그런 목적 까지는 무리였다. 적당히 구형 컴퓨터인 Apple II, MSX와 DOS 기반 PC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2. 삽질
넷북의 운영환경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싶었다. 오래 전에 OS를 Windows 7으로 변경해서 사용했지만 조금이라도 빠른 구동을 위해 Windows XP로 다시 내리려고 시도 했었다. 예전 복원 이미지로 XP 파티션을 복원해도 자꾸 블루스크린이 뜨면서 정상 동작을 하지 않았는데, 이리저리 조사하고 생각해 보니 Windows 7을 설치하면서 BIOS 설정에서 'AHCI' 옵션을 enable해서 그랬던 것 같다. AHCI 옵션을 끄니 예전 XP 정상 동작.
하지만 Windows XP에서 환경을 만들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AHCI 같은 성능 향상을 못 사용하는 것 뿐 아니라, HDD에서 교체한 SSD가 과연 XP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XP가 SSD의 Trim을 지원했던가?
결국 다시 Windows 7 에서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대신 최대한 가볍게.
3. 구성
부하가 적은 OS 환경이 여전한 목표였으므로 Windows 7 재설치 후, 최대한 설치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구축했다. Windows Update는 한번도 실시하지 않고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꺼 버렸고, 바이러스 백신도 깔지 않았으며, 심지어 방화벽도 꺼 두었다. 한마디로 보안을 던저 버린 위험한 운영환경이었는데, 어차피 레트로 컴퓨터 에뮬레이터와 게임 파일만 있으면 되고 민감한 자료는 복사해 놓지 않기로 했다.
설치한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파일을 다운 받기 위한 Chrome 웹 브라우저, Apple II 에뮬레이터인 AppleWin, MSX 에뮬레이터인 blueMSX, DOS 구동을 위한 DOSBox가 다 였다. 파일 압축 해제를 위해 7zip이나 반디집을 깔까 고민했지만 그냥 압축 해제된 파일을 저장장치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저장한 파일은 에뮬레이터 실행 파일과 각 플랫폼 별 게임 파일이 전부이다.
입력의 대부분은 넷북의 키보드를 사용하면 되고, 조이스틱 대용으로 XBox360 호환 컨트롤러를 붙여 각 에뮬레이터에서 대응하게 했다.
해상도가 1280x600이기 때문에 세로 해상도가 낮은 편이어서 화면 하단의 작업 표시줄은 숨기도록 설정했다. 바탕화면을 검은색으로 설정하고 바탕화면의 휴지통 아이콘 등을 감추어서, 작을 수 밖에 없는 에뮬레이터 상의 레트로 컴퓨터 화면에 최대한 집중되도록 했다.
4. AppleWin을 통한 Apple II 에뮬레이션 환경
Apple II 에뮬레이터로는 국내 개발자께서 만드신 AIPC(Apple in PC)도 있지만, 일단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AppleWin을 사용했다. Apple II 실기(Apple IIc)도 있지만 직접 사용하기 너무 번거롭고, MiSTer FPGA 프로젝트에 Apple II 코어도 있지만 저장이 안되고 Apple II 기기 고유의 화면 표시 방식을 표현하지 못해서 아쉬운 면이 있다. AppleWin은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간편하게 Apple II 환경을 (비교적 정확하게) 에뮬레이션 하며 특히 NTSC 디스플레이에서 Apple II 화면 표시를 잘 살린 특성이 있다.
5. blueMSX를 통한 MSX 에뮬레이션 환경
비교적 정밀한 MSX 에뮬레이터로 인식되고 있는 blueMSX는, Windows용 전용 앱에서 여러 부가 기능을 제공해서 매우 편리하다. 스캔라인을 25% 정도로 설정해 두면 CRT 화면 같은 느낌도 살릴 수 있고, PGS/SCC/MIDI 사운드 지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시리얼/패래럴 포트 및 조이스틱 연결도 설정할 수 있다.
6. DOSBox를 통한 DOS 기반 PC 에뮬레이션 환경
하드디스크에 인스톨을 필요로 하는 큰 규모의 게임을 돌릴 생각은 아니었고(그런 건 GOG에서 적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지도), 디스켓에 담기던 작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용도를 생각했기에 넷북에서 DOSBox (DOSBox SVN Daum)구동을 고려했다. 편리한 런처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런 것 까지 살펴볼 여력은 없어서, 수동으로 드라이브 마운트(mount)를 하고 실행 파일을 선택해 실행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사실 넷북을 USB 메모리 상의 DOS로 부팅하여 그 위에서 DOS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방안도 고려해 봤는데, 그런 환경에서는 사운드 카드도 인식되지 않았고 그래픽도 16:9로 늘어난 모습으로 보여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추가 업데이트: SBEMU를 사용해서 넷북에서 직접 DOS 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