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 DOS 버전 '스페이스 로그 (Space Rogue)' 구매

GOG 여름 세일에 예전 DOS 게임인 '스페이스 로그'를 $1.49에 구매했다(이 게임과 더불어 'FTL: Advanced Edition'도 구매).

과거에 이 게임의 Apple II 버전의 리뷰가 '컴퓨터학습' 잡지에 실리기도 했는데, GOG에서는 DOS 버전을 DOSBox로 패키징하여 판매했다.

이 게임을 최근에 떠올리고 구매까지 하게 된 이유는, 오랜만에 본 이 게임의 초기 스토리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보석상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주로 나가고 싶었던 주인공은 우주항해사로 경험을 쌓아가던 도중, Princess Blue호의 임무로 홀로 좌초된 Jolly Roger 우주선을 탐사하였으나, 그 사이 Princess Blue호가 공격을 받아 홀로 Jolly Roger호로 생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Princess Blue에서 배웠던 항해기술과 어려서 부터 보아왔던 아버지의 장사 수완을 통해, 성간 항해를 통해 무역을 하고 Princess Blue호를 파괴한 Manchi에게 복수한다는 설정을 가진다.

이러한 설정과 스토리는 게임을 하려는 사람에게 상상력을 불어 넣어주고 가슴 뛰게 만든다. 영화 한편의 인트로 같기도 한 이러한 설정으로 인해 당시 게이머들은 동영상 하나 없이도 머리 속에 여러가지를 떠 올릴 수 있었다.

솔직히 DOS 버전의 그래픽 보다 Apple II 버전의 그래픽이 더 놀랍다고 기억하는데, Apple II 버전의 그래픽 기술이 더 좋기 때문이 아니라 Apple II 버전이 Apple II 플랫폼의 성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게임은 스페이스 플라이트 시뮬레이션과 RPG의 조합처럼 보인다. 포함된 메뉴얼에도 등장하는 이 게임의 디자이너 Paul Neurath는 이후 '울티마 언더월드 (Ultima Underworld)' 1, 2편 개발에 참여하기도 한다.

 

게임을 실행해 보고 나니, 초보자가 느끼게 될 여러가지 허들이 비로소 보였다.

한글화 되지 않은 게임이다 보니 영어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데, 사용된 영어 단어나 표현이 생각보다 어렵고 영어 폰트 또한 오래된 형태여서 익숙해지기 어려워 보였다.

또한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조작법이 직관적이지 않은데, GOG 구매 시 포함된 메뉴얼이나 퀵스타트 가이드도 요즘 세대 플레이어가 찬찬히 읽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런 것을 즐기는 올드 게이머에게는 장점이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