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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기기] 보유하고 있는 MSX 실기 및 호환기기에 대한 고찰

wehong 2023. 10. 8. 18:24

MSX 소프트웨어들을 구동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MSX 실기와 호환기기들 몇 개에서 구동해 보았다. 하지만 이런 작업에서 주력으로 사용할 기기 환경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데, 저마다 약간씩 문제가 있고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정리 차원에서 기록해 본다.

 

1. 대우 X-II (CPC-400)

작년에 입수한 제품이다.

 

'대우전자 X-II CPC-400' 입수

이전에 '퍼스널 컴퓨터'라는 것을 학교에서 배워 보긴 했지만, '퍼스널 컴퓨터'를 직접 소유해 본 것은 88년이 처음이었다. 당시는 사회적으로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던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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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기의 장점

* 현재 한국의 많은 MSX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과거 한국산 MSX 기기 중 최고의 모델로 당시 사용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한 때 창고에 있던 보관되어 있는 제품들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게 된 기종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재에도 기기에 애착을 가지고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기기에 내재된 문제점들이 많이 공유되어 있는 상태이고, 문제점 발생 시 국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 기본적으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 한글 텍스트를 출력하는 BASIC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기기의 문제점

* 오리지널 기기 내부 구성품의 품질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현시점에서 구성품의 내구성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AV 보드 같은 경우 여러 개인 전문가들이 대체 보드를 소개했기도 하고, 전면부 슬롯이 문제될 것을 대비해 후면 플로피 디스크 연결 단자를 슬롯으로 바꾸는 케이블을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다. 더욱이 과거 창고에서 침수를 겪은 제품이라면 내부 단자의 부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키보드 키 인식율이 떨어지는 것도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 전면 슬롯이 보드와 긴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어 신호가 약해지거나 고장날 가능성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후면의 디스크 드라이브 연결 커넥터를 슬롯으로 변환해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충고한다.

* MSX2 모델이어서 아쉬움이 있다. FM 사운드를 위해서 FM-PAC 같은 것을 연결해 줘야 하며, V9958이 아닌 V9938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로 스크롤이 약간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게임들이 더러 있다.

(3) 보유한 제품의 문제점

* RGB 단자 연결 시 화면의 밝기가 수시로 변하는 문제가 있다.

* 최근에 갑자기 키보드의 몇몇 키가 잘 인식되지 않기 시작했다.

* 전면 슬롯에 카트리지를 넣었다가 빼면 카트리지 후면에 스크래치를 만든다.

 

2. 파나소닉 F1-A1WSX

역시 작년에 입수한 제품이다.

 

파나소닉(Panasonic) FS-A1WSX (MSX2+) 구매

경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일본 옥션에 경매로 올라온 파나소닉 FS-A1WSX를 한 대 구매했다. OCMC가 아닌 MSX2+ 실기를 하나 구매하고 싶어서, 카세트 연결 단자는 없지만 S-Video 출력 단자가 있는 MS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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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기의 장점

* MSX2+ 제품이다. MSX-MUSIC이 기본 내장되어 있고 V9958을 사용한다.

* 연사 슬라이더가 있다. 은근히 요긴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 특별한 추가 작업 없이 슬롯 2개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두 개의 카트리지를 동시에 구동해야 할 때 편리하다.

(2) 기기의 단점

* 다른 MSX 기기에 비해서 시간에 따른 고장이 적은 편이지만,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제품들이다 보니 역시 고장에 대한 염려가 있다.

(3) 보유한 제품의 문제점

* 키 입력감이 매우 불량한 상태이다. 원래 키보드 타건감이 소니 제품들에 비해 좋지 않다는 평이지만, 가지고 있는 제품의 키보드는 그런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키의 압력이 세서 타이핑에 쉽게 피로감이 느껴지며, 키보드 타이핑 시 나오는 스프링 소리 등으로 인해 소음도 큰 편이다. 방향키의 경우에도 누르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심지어 걸린 것 처럼 눌러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 FM 사운드가 PSG나 SCC에 비해 작게 출력된다. FM 사운드를 사용하는 게임을 플레이 하려면 사운드 볼륨을 높이게 되며, FM 사운드와 PSG 사운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밸런스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

* 전원을 넣었을 때 일정 확률로 제대로 되지 않은 화면이 출력될 때가 있다. 아마도 CSYNC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출력되는 것 같다.

 

3. IQ 3000 큐티

3년 전에 구입했던 것이다.

 

원칩 MSX 클론 '아이큐 3000 큐티 (IQ 3000 Cutie)'

네이버 구닥동에서 공제 형태로 제작해 주신 'IQ 3000 큐티'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MSX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실기를 구하고, 정비하고, 주변기기를 찾아 붙이는 수고를 하기 싫어 FPGA 기반 원칩(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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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기의 장점

*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이라 정비나 관리의 부담이 덜한 편이다. 특히 FPGA 기반이라 각종 디지털 회로가 FPGA 칩에 통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 MSX2+에 준하는 기능과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DIP 스위치 조정을 통해 클럭을 높이거나 화면 출력 방식을 바꾸는 등 여러가지 부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실제 카트리지를 사용해 구동할 수도 있고 SD카드를 대용량 스토리지로 하여 구동할 수 있다.

(2) 기기의 단점

* 키보드가 불편하다. 미니 사이즈 키보드여서 타이핑이 불편하고 게임 조작에도 좋지 않다. MSX 전용으로 제작된 것도 아닌 PC용 키보드이기 때문에 MSX에서 사용하는 Select, Stop 등의 키에 대응하는 키를 찾기 쉽지 않다.

* 소프트웨어 구동에서 미세하게 실기 및 다른 OCM/OCMC와 차이가 있다. 실기와 다르게 BASIC 프로그램이 구동된 것을 보기도 했고, 또 다른 OCMC라고 할 수 있는 MiSTer의 MSX 코어에서 Sofarun으로 잘 구동되는 것이 이 기기에서 구동되지 않는 것을 보기도 했다.

* 후면 슬롯 대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연결 단자가 달려 있다. IQ 2000 모델의 현대화 복각이라는 의미는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 MSX용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후면에도 슬롯을 붙였으면 활용성이 더 나아졌을 것 같다.

* 금속으로 만들어서 크기에 비해 무겁고 끝 부분이 날카롭다. 위치를 옮기는데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고, 떨어뜨리면 다른 곳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실제로 모니터와 부딫혀서 모니터 표면에 흠집을 내었다.

(3) 보유한 제품의 문제점

* RGB 출력에 문제가 있다. 15kHz 모드에서는 노이즈가 심하고, 31kHz 모드에서는 약간의 노이즈와 함게 brightness가 너무 낮았다. S-Video 보다 RGB 출력이 별로다.

* 카트리지 슬롯 테두리가 카트리지를 긁는다. 커버 플레이트가 금속이다 보니 플라스틱 재질의 카트리지를 비스듬하게 꽂거나 뺄 때 간혹 상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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