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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어 게임] '실반테일 (Sylvan Tale)' 소감

wehong 2024. 3. 18. 18:11

이 게임은 어느 해외 유튜브 채널의 게임기어 게임 소개 영상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찾아보니 '게임기어 미크로'의 블루 색상 기기에도 포함되어 있는 게임이었다.

국내에서 이 게임을 MSX '마왕 골베리어스'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플레이 하면서 게임보이 '젤다의 전설' 시리즈가 떠올랐다. 캐릭터의 레벨업 보다는 아이템 또는 능력 획득을 통해 게임이 진행되는 스타일, 던전 안에서 단순히 적을 격파하는 것 외에 퍼즐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구조 등에서 그런 것을 느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게임을 액션 RPG로 구분하는 것 보다는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같은 액션 어드벤처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을 처음 플레이 하면서 인상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게임 초반부에서 게임의 퍼즐적 요소가 굉장히 직관적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초반부 '불길의 미궁(ほのおの めいきゅう)' 파트를 보면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조각이 비어 있는 것이 보이고 미궁 다른 곳에서 그 조각이 화염 불길 위에 놓여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것을 보면 특별한 텍스트 설명 없이도 화염 불길을 끄고 조각을 얻어서 문으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또 어떤 던전에 들어가면 컴컴한 것 처럼 주변이 보이지 않는데 마을의 집에서 얻은 촛불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구성은 과거에 플레이 했던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이나 '젤다의 전설: 이상한 모자'와 비슷하게 생각되었다. 물론 이런 직관적 구조는 게임이 점점 진행될수록 약해져서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참조하게 되기는 했지만, 적어도 초반부에서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거나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게임 내에서 출력되는 일본어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게임기어의 한계 때문인지 한자(漢字) 출력 없이 히라가나/카타가나로만 텍스트가 나오기 때문에 일본어를 이해하기 더 어려워 보인다. 진행 루트나 진행 방법을 안다면 액션 게임처럼 그냥 진행할 수 있지만, 직접 문제 해결을 시도해 보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영미권에서 영문으로 사용자 패치한 버전도 존재한다고 하는데, 영어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이 게임이 큰 인기가 없었던 것인지 이 게임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서 이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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