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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 작업] '게임보이 어드밴스 (GBA )'에 ITA 디스플레이 교체 시도 본문
꽤 오래 전에, 사용하고 있는 GBA 한 대의 디스플레이를 IPS 모듈로 교체했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교체하던 IPS 모듈의 버전은 v2였는데, 이 녀석이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은 있지만 화면 픽셀들을 grid로 표시하는 기능은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다. 최근 GBA 디스플레이 대체품들을 살펴보니 IPS 모듈은 벌서 v5 버전이 등장했으며, 화면의 픽셀을 grid 형태로 표시하는 기능은 물론이고 프레임 블랜딩(frame blending) 기술까지 적용되어 있었다. 그래서 화면을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추세를 지켜보던 중 IPS가 아닌 ITA TFT 모듈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대체품이 등장한 것을 알게 되었다.
알아본 바로는 ITA 디스플레이는 과거 닌텐도DSi에 사용되던 모듈로 GBA와 해상도가 동일하고 AGS-101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다고 한다(다만 시간이 지난 후 노랗게 되는 황변 현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IPS 대신 ITA TFT 모듈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라미네이트 된(laminated) 모듈과 장착 가능한 케이스를 구매했다.
원래는 FunnyPlaying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업체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검정색 디스플레이 모듈이 판매되지 않아서, Aliexpress에서 동일 제품으로 판단되는 것을 구매했다. 판매자 이름에서 FunnyPlaying이란 단어가 들어가고 로고도 비슷해 보였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판매되지 않는 제품을 판매한다니 의심이 갔다(싸~한 느낌이 들었다). 제품 패키지 박스도 다른 사람과 다르게 게임보이 카트리지를 닮았다(또 한번 싸~한 느낌). GBA 케이스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 별로 없어서 구매 가능한 것 중 투명하지 않은 케이스를 골랐다.
납땜도 몇 포인트 필요하고 기존 GBA 분해도 필요해서 시간이 비는 날을 잡다고 오늘 시간을 내어 장착을 시도했다. 라미네이트 된 모듈을 사용하고 케이스도 이에 맞는 별도의 것을 사용하니 디스플레이 장착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디스플레이 연결에 40핀을 사용하는 모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C54 커패시터를 제거해야 했다. 나중에 다른 개조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C54 커패시터를 그냥 버리기는 좀 그래서, 저항 한쪽 끝만 붙여두고 선로는 오픈시킨 모양으로 만들었다.
어려움 중의 하나는,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필름 케이블 위에 납땜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인두를 너무 뜨겁게 하면 필름이 열에 손상될 것 같고, 인두의 열기를 충분히 높게 하지 않으면 납이 녹지 않아 와이어를 붙이기 어렵다.
위의 사진을 보면 디스플레이 보드 쪽 커넥터의 플라스틱(햐얀색)이 일부 떨어져 나간 것을 볼 수 있다. FunnyPlaying 제품을 장착한 다른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대부분 핀을 들어 올려서 케이블을 장착하는데, 내가 산 이 제품은 그것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도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필름 커넥터에 납땜한 와이어를 각각의 테스트포인트에 납땜에 주었다. 이것을 설명한 자료가 제품에 동봉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장착하는 영상을 보고 확인했다. S(select)는 TP2, L(left trigger)은 TP9, R(right trigger)은 TP8에 연결해 줘야 한다.
대충 연결한 뒤 완전히 결속하지 않고 일단 화면이 보이는지 확인해 보았다. 화면이 잘 나온다면 제대로 조립한 뒤, 뒷면 가변 저항을 조정해 화면의 떨림(flicker)만 조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화면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혹시 필름 케이블 연결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필름 케이블에 손상이 간 것은 아닌지, 화면 보호 필름 위에 무엇이 묻은 것인지 등을 살폈다. 그러다가 디스플레이 화면이 꺼져 있을 때에도 해당 부분의 색상이 다른 부분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화면에 담을 수가 없다). 즉 라미네이트 된 디스플레이 모듈 내부에서 픽셀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문의를 하거나 알아보려고 Aliexpress 앱에서 구매했던 곳을 방문해 보았다. 그랬더니 Aliexpress에서 해당 제품이 검색되지도 않고, 구매내역을 찾아 조회했더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였다.
당시에 판매 가능 물량이 많았는데 언제 다 없어진 것인가.
결국 구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놓기는 했는데, 그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그냥 FunnyPlaying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것을 그랬나 보다 싶다. 돌이켜 보면, 제품 리뷰에서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 교환을 받았다는 글을 보기도 했고, 케이스에도 머리카락이나 이물질들이 많이 보이기도 했다. 상상을 해 본다면, 공식 홈페이지에도 검정색 모듈은 없는데 이전에 누군가 문제가 있다고 교환해 줬던 모듈을 이번에 판매하고 판매 페이지를 닫은 건 아닐까?
일단 GBA 테스트 프로그램(AGB Checker 등)을 에버드라이브 같은 플래시 카트리지로 실행하여 화면 테스트 기능을 보면서 GBA 후면 가변저항을 조절했다.
받은 제품에 문제는 있지만 제품 자체에 품질은 매력적이었다. 마치 화면밝기가 높아진 GBA 고유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면을 터치 센서를 길게 누르거나 납땜을 하고 L/R/Select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OSD 메뉴가 나타난다. 화면 밝기나 화면 표시 위치를 바꿀 수도 있고, 프레임 블랜딩(frame blending) 옵션(FRM)을 켜거나 끌 수도 있다.
보유하고 있는 게임 중 프레임 블랜딩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GBA 게임을 찾지 못해서, 게임보이 게임으로 프레임 블랜딩 기능을 확인해 보았다. '드라큘라 전설 II'에서 창 밖 산의 모습이나 '젤다의 전설 꿈 꾸는 섬'에서 멍멍이 줄이 깜빡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보였다.
최근에 적용했던 게임보이 컬러 IPS 디스플레이에 프레임 블랜딩 기능이 없는 것이 더 아쉽게 다가왔다.
사용해 본 결과 디스플레이 제품 결함을 제외하고도 문제점이 하나 있는데, 필름 커넥터에 붙어있는 터치 센서 파트가 간혹 오동작을 해서 자동으로 밝기를 한 단계씩 계속 올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터치 센서 부분을 케이스에 잘못 위치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IPS 디스플레이 처럼 깔끔하고 화사하지는 않지만 AGS-101 등의 순정 화면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전력 소모 측면에서도 IPS 디스플레이에 비해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인 품질을 보니 디스플레이 모듈 결함이 없었으면 대체적으로 만족하면서 사용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
('24.5.28 업데이트) ITA 디스플레이를 새로 구매해 교체해 본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