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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어 게임] 게임기어 야구게임 3종 ('기어 스타디움', '프로야구 GG 리그', '싸워라 프로야구 트윈리그') 소감 - 결국 도긴개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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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어 게임] 게임기어 야구게임 3종 ('기어 스타디움', '프로야구 GG 리그', '싸워라 프로야구 트윈리그') 소감 - 결국 도긴개긴

wehong 2024. 5. 25. 23:47

1. 서론

최근 게임기어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동안 야구 게임 세 개가 보여 구매하고 플레이 해 보았다. 그 소감을 대략 적어보려고 한다.

 

 

2. 플레이 해 본 게임기어 야구 게임 3종

 

(1) 기어 스타디움 (ギアスタジアム)

'기어 스타디움'은 게임기어 초기에 출시된 야구 게임이다. 이전에 한번 게임에 대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게임은 단판 경기만 할 수 있고 패넌트레이스나 토너먼트 등의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

플레이 한 게임이 초기 버전이므로 실제 일본 프로야구의 데이터가 입력되어 있지는 않은데, 이후 '헤이세이판'으로 나온 버전에는 실제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선택할 수 있는 팀은 '패밀리 스타디움' 시리즈와 동일하게 14개로, 실제 데이터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몇몇 팀들의 이니셜과 유니폼 색깔은 실제 일본 프로야구 팀들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경기 구장은 2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게임을 시작할 때 게임의 길이를 9회 또는 5회로 설정할 수 있다.

게임의 그래픽이나 게임 진행 스타일이 패미컴의 '패밀리 스타디움'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 시리즈에 익숙한 플레이어에게는 친숙하게 다가갈 장점이 있겠지만, 초기 '패밀리 스타디움' 게임 처럼 야구를 구현하는 정교함은 미숙해 보이기도 한다. '패밀리 스타디움' 게임에서 번트를 대고 만루홈런을 하는 유명한 장면 처럼, 이 게임에서 내야땅볼을 유격수나 3루수가 잡으면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기가 거의 불가능 했다.

 

(2) 프로야구 GG 리그 (プロ野球GGリーグ)

이 게임은 '93년에 출시된 게임이다. 타이틀에 ''94'가 붙은 차기작이 존재하지만 구매하고 플레이 한 것은 연도가 붙어있지 않은 '93년 초기작이다.

이 게임에서 단판 경기인 개막전을 포함해 상대 플레이어와의 대전 모드 및 패넌트레이스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팀의 데이터를 편집하거나 플레이어 데이터를 열람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어서 데이터 중심의 야구 경기를 표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의 실제 데이터를 반영하고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팀은 퍼시픽 리그 5개 팀과 센트럴리그 5개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경기 구장은 3개이며, 경기 이닝은 3, 5, 7, 9 이닝 중 선택할 수 있다. 아웃 판정 등 일부분에서 보이스 음성을 켤 수도 있다.

이 게임이 당시 주목을 받았던 점은, 게임기어의 야구 게임 중 비교적 사실적인 그래픽과 모션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게임기어의 컬러 성능을 활용해서 그런지 게임기어의 낮은 해상도에서도 제법 그럴 듯 한 경기 장면을 보여준다. 심지어 필드에서 각 선수의 그림자까지 세심하게 보여져서 화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만 게임의 진행과 조작성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야구공의 움직임이나 선수의 자동 조정 등이 너무 빨라 플레이어가 경기의 빠른 진행을 따라가기 쉽지 않으며, 투구의 조작 방식도 일반적이지 않아서 조작 방법을 알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야구 경기 구현의 정교함도 부족해 보였는데, 예를 들어 투수 옆을 지나 2루수 쪽으로 가는 땅볼을 2루수가 나와서 처리하지 않고 투수가 따라가서 처리하는 이상한 플레이가 보였다.

 

(3) 싸워라 프로야구 트윈리그 (闘え!プロ野球ツインリーグ)

비교적 게임기어 후기에 나온 야구게임이다. 게임 이름에 '트윈'이 붙는다는 점이나 카트리지에 '대전형(対戦型)'이라는 표시로 보아, 패넌트레이스 형식 보다는 1:1 대전을 중점에 둔 게임으로 보인다.

게임에서는 단판 경기인 개막전을 포함해 대전 모드와 토너먼트 경기를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의 저장은 배터리 세이브 방식이 아닌 패스워드 입력 방식으로 지원된다.

역시 당시 일본 프로야구의 데이터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센트럴리그 5개 팀과 퍼시픽리크 5개 팀 중에 플레이 할 팀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게임 중에 팀의 로고와 마스코트도 볼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경기장은 4개이다. 경기할 이닝은 1, 3, 5, 7, 9 이닝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보이스 음성도 켤 수 있다.

게임 그래픽의 스타일은 만화스러움에 가까운데, 흥미롭게도 그 모습이 '실황 프로야구' 시리즈의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점은, 공격 시 타자의 시점과 수비 시 투수의 시점이 플레이어에게 별개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게임 플레이는 비교적 유연하게 진행되지만, 역시 야구 게임으로서 이해가 안되는 현상들이 보였다. 중견수 방면으로 안타를 치고 타자주자가 1루로 달려가는데 중견수가 바운드 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되는 현상을 보기도 했다.

 

 

3. 종합 소감

패미컴이나 게임보이에도 있는 야구 소재 게임이기에 제작사들이 게임기어에서 구현하는데 딱히 어려웠을 것 같지는 않다. 세 게임 모두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내외야 필드 전체를 표현하는 그래픽 수준은 세 게임 모두 비슷한데, 게임기어의 낮은 해상도라는 특성상 별 다른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세 게임이 그래픽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투수와 타자와 표현이었다. '기어 스타디움'은 '패밀리 스타디움' 시리즈 전통을 따른 투수와 타자의 모습이고, '프로야구 GG 리그'는 나름 사실적으로 투수와 타자를 표현하고 있으며, '싸워라 프로야구 트윈리그'는 만화 처럼 귀여운 모습의 투수와 타자를 표현했다.

세 게임 모두 포터블 환경에서 늘어지지 않는 플레이 타임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9회 보다 짧은 이닝을 한 게임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투구와 타격도 정밀함 보다는 신속함에 더 비중을 둔 것 같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세 게임 모두 야구 플레이 구현의 정교함에서는 모자라다는 느낌이 든다. 앞서 게임 별로 조금씩 설명한 바와 같이 실제 야구 경기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 결과가 세 게임 모두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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