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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게임] 'R-Type', '하이드라이드(Hydlide) 3' 중고품 구매 본문
MSX 게임 중고품 두 개를 구매했다.
1. R-Type
MSX 플랫폼으로 나온 'R-Type' 게임이다. IREM에서 직접 개발한 것은 아니고 외주 제작된 것이라고 하며, 발표된 1988년의 MSX 가로 슈팅 게임들처럼 매끄럽게 가로로 스크롤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MSX 성능 안에서 나름 'R-Type'의 느낌을 재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성능 제약으로 인해 게임이 조금 단순해져서 슈팅 게임에 약한 사람도 접근할 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FM 사운드 대응을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 게임의 독특한 면은, (2Mbit나 4Mbit이 아닌) 3Mbit의 이색적인 용량과 전용의 매퍼(mapper)에 있다. 용량은 전통적인 2의 배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특이하며, 매퍼의 경우 오리지널 롬 이미지로는 Mega Flash ROM 등의 환경에서 구동이 어려워 매퍼 패치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카트리지 게임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이 게임 카트리지를 슬롯1에 꽂고 FM-PAC 등의 FM 사운트 카트리지를 슬롯2에 꽂아야 게임에서 FM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 패치된 롬이 아닌 이 카트리지 만으로는 OPLL칩이 내장된 MSX2+에 꽂아도 FM 사운드를 들을 수 없다.
2. 하이드라이드 3 (Hydlide 3)
카트리지 라벨에 게임에 대한 이미지 없이 기다란 IC칩 모습을 메인으로 하는 독특한 MSX 카트리지이다. 처음에는 그 IC칩이 그림 이미지인 줄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카트리지 라벨에 구멍을 뚤어 투명한 카트리지 안에 있는 실제 IC칩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라벨에 쓰인 게임에 대한 직접적 설명은 'Active Role Playing Game'이라는 구문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이드라이드 III'는 과거 MSX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잡지 '컴퓨터학습' 1988년 11월호의 '게임리뷰'를 통해 알게 된 게임이다.
그 '게임리뷰'에 나온 이 게임의 지도 이미지는 너무 강렬해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특히 탑이 200층이라는 부분에서 놀랐던 것 같다. Apple II의 '울티마(Ultima)' 게임 지도가 현실적인 평면적 대륙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이 게임은 판타지적이고 수직적인 것으로 보였다. '유성가면님의 블로그'에 해당 내용이 있어 잡지를 직접 꺼내지는 않았다.
사실적 느낌을 위해 이리저리 손이 많이 가는 게임으로 알고 있다. 국내에 한글 패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 게임에서 영어를 함께 지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