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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주변기기] ASCII STICK X turbo 중고품 구매 본문
MSX 기기에 붙여서 사용할 아케이드 스틱을 찾고 있었다. 대표적인 MSX 스틱인 XE-1PRO 중고품을 구매하려다가 엉뚱한 제품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MSX 스틱인 ASCII STICK X turbo 중고품을 구매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제대로된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으며, 기본적인 동작을 테스트 해보니 예상한 바 대로 동작했다. 제품에 써 있는 바로는 MSX 뿐 아니라 X68000을 지원한다고 한다(FM TOWNS 지원 여부는 모르겠다).
제품을 처음 받은 후 스틱의 레버를 조작하고 나서 놀랬다. 제품의 다른 부분들에 비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스틱 레버는 스위치 방식이 아니어서 조작 시 딸깍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조작에 경쾌함이 없으며 조작의 입력 여부를 소리나 손의 느낌으로 구분할 수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조작할 때 느껴지는 뻑뻑함이었다. 뻑뻑하다 보니 조작할 때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오래 사용할 수록 조작의 피로도가 컸다. 스틱용 그리스(grease)인 G-40M 소량을 플라스틱의 접점 부분에 발라 주어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레버의 외부와 점점들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보니 플라스틱 마찰에 의한 손상이나 스틱 갈림 현상 같은 것이 발생하지 않으까 하는 염려도 되었다.
반면에 A, B 버튼을 누르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스틱 레버와는 반대로, 버튼 조작부는 생각했던 바 이상의 편의 기능을 제공해서 인상적이었다. A, B 각 버튼에 대해 turbo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push lock 스타일로 되어 있으며, turbo의 스피드는 다이얼 노브 형태로 되어 있어서 다이얼을 돌려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A, B 버튼의 위치를 서로 바꿀 수 있는 스위치도 있고, 버튼 입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LED도 달려 있다.
아쉬운 점은 XE-1PRO의 'TRIGGER AUTO HOLD' 기능 처럼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turbo가 되는 기능은 없다는 점이다. 또한 XE-1PRO 처럼 A, B 버튼 배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종합해 보면, 손목이 위치하는 부분이 넓기도 하고 무게감이 있어서 안정성도 괜찮은 것 같은데 레버 조작감이 조금 아쉬운 제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