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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뮤지컬 라디오 스타

wehong 2010. 12. 5. 02:39
뮤지컬 라디오스타를 김원준, 정준화 주연 공연으로 봤다. (예전 정성화의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원작 영화는 엄청난 관객의 동원하며 대박을 치지는 않았지만, 평론가들의 평가도 좋았고 두 번 이상 관람하는 열성적인 관객을 보유하기도 했다.
뮤지컬은 영화 줄거리의 대부분 뿐만 아니라 주인공 최곤의 노래와 심지어 대사까지 많이 차용한다. 그래서 스토리만 놓고 보았을 때 과연 창작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지만, 현재 창작 뮤지컬 부분에서 1등을 하고 있다고 정준하가 공연이 끝나고 밝혔다.
이토록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은 영화보다 많은 것에 아쉬움을 남긴다. 그 중의 하나는,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커버하려다 보니 정작 주인공 최곤에 대한 표현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냥 까칠하고 건방진 철부지로 비추어지고 말 정도로 묘사의 분량이 작아, 최곤이 영월 주민과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나 최곤의 내적 갈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뮤지컬에서도 차용한 '노래하고 싶어질까봐'라는 최곤의 대사는 영화와 달리 최곤이 품고 있는 순수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나 심적 갈등 내지 열망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의 부족한 점은,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감정의 흐름 조절에 맞게 각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에서는 어느 부분이 극의 클라이막스가 되는지 애매하며, 영화에 나왔던 에피소드들의 단순 열거 같아 보이기도 한다.
뮤지컬 자체로만 봐도 조금 부족해 보이는데, 그것은 빈약한 음악에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없는 대사량이 많은 극임을 감안하더라도, 영화에서도 쓰인 최곤의 노래와 한 두곡을 제외하고는 인상적거나 귀에 익숙해지는 음악이 없었다.
주연 배우들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김원준의 노래는 고음처리가 약했으며, 정준하는 연기가 자연스러웠으나 땀닦는 모습이 많았으며 기교 중심의 발성을 했다. 이러니 오히려 조연 중에 익스트리머 맴버 역을 맡은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주연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들의 자질이 매우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뮤지컬 배우들에 비해 역량 차이가 확연한데 스타성에 의해 주인공 배우의 인기도가 결정된다는 것은 변화가 필요한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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