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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iPod Classic 160g black

wehong 2013. 11. 23. 20:58

6.5세대라고 하는데,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기 때문에 단종될 것으로 보이는

(특히나 클릭휠에 대하여 Apple이 특허사용료를 내게 되었다는 소식에 더욱 그럴 듯 하다)

iPod Classic 160GB black 제품을 얼마전 구매했다.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1. 사용하던 MP3 플레이어(NWZ-S755)가 고장났고,

2. 기존에 품었던 iPod 제품의 음감에 대한 의심이 최근 iPhone, iPad, Mac 제품을 통해 조금 풀렸고

3. 8GB 또는 16GB의 MP3 플레이어 저장 공간은 어차피 핸드폰이나 태플릿으로도 해결되므로 작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160GB 까지는 아니지만 16GB보다는 많은 MP3 음원을 아예 다 넣고 뭘 넣을지 고민하지 않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일 사용해 보고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음감

Apple 기기가 flat한 성향의 소리를 낸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예전에 저음을 풍부하게 들려주는 음색을 좋아하다가 최근 flat한 음색이 좋아지면서

iPod Classic의 음색이 좋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iPhone, iPad, Mac의 소리와 다르게 답답한 느낌이 느껴진다.

flat한 성향의 이어폰으로 들으면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더해 답답한 느낌이다.


2. UI

예전에 진짜로 돌아가는 휠이 달린 구형 iPod을 한 두 번 사용해 본 적이 있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어떤게  Power Off인지, 최고 top 메뉴로 바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볼륨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는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다.

클릭 휠 사용이 나름 재미있어 화면에 대고 터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3. 저장공간

160GB 제품의 저장 가능 공간은 148GB 정도 된다.


이 제품을 처음 사려고 했을 때 망설이게 하는 요인은 많았고, 지금 생각해 봐도 타당한 사유들이 있다.


1. 하드디스크

노트북을 살 때도 뽑기가 잘못되면 유난히 더 시끄러운 하드디스크가 걸리는데, 이번 iPod도 그런 케이스인지 몰라도

곡을 선택할 때 마다 들리는 동작 소리가 은근히 거슬린다.

특히나 Power On시에는 계속 켜질 줄 알았던 디스크가 재생 중 곡의 로딩에 따라 켜졌다 꺼졌다는 반복해서 더 그렇다.

그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재생 중 플레이어 자체를 떨어뜨릴까봐 자리에 두는 것도 부담스럽다.


2. 업데이트

오랫동안 제품 세대의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만 내부 소프트웨어마저 그런지 몰랐다.

심지어 한글폰트는 그 옛날의 애플고딕이다.

가뜩이나 요즘 액정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데, 가독성마저 떨어지는 예전 폰트를 보고 있자니 안타까웠다.

최근 iTunes와의 호환성 이슈도 이야기가 있는 것 같고, podcast 호환성 이야기도 들은 바가 있다.


사용해 보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우선, 대용량의 음원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면 현재 iPod Classic이 최적의 기기는 아닌 것 같다.

하드디스크라는 매체가 아무래도 액티브한 상황에서의 포터블 기기에 적합하지 않는 면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Apple은 아무래도 클릭휠의 iPod Classic을 단종하고

터치나 클릭 기반의 iPod Touch/Nano/Shuffle에 주력하지 않을까 싶다.

Flash 등의 메모리 저장매체의 가격이 더 낮아진다면 당연히 iPod Classic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이다.

특히나 iTunes Match, Google Play Music과 같은 Cloud 기반 음악 서비스와

멜론, 벅스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그 영역을 넓혀가면 큰 저장 공간까지 필요없어 질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여행이나 출장 중에 그런 방법으로 음악을 듣고 싶다면

Wi-Fi 통신까지만 지원하는 iPod Touch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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