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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게임]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Uncharted 4: A Thief's End)' - 개인적 리뷰 본문
여러가지 이유로 인텐시브하게 플레이 하다 보니 일주일 정도 만에 '보통' 난이도로 엔딩을 보았다.
게임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를 작성해 본다.
참고로 언차티드 게임의 이전 시리즈는 직접 플레이 해 본 적은 없고, 게임 스토리 이해를 위해 플레이 동영상으로 접했다.
다른 너티독 게임은 'Last of Us'를 엔딩까지 플레이 해 보았다(크래시 밴디쿳도 이전에 플레이 해 본 적은 없음 ^^).
- 이하 내용에는, 부정확한 내용과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은 사람에게 스포일러성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음 -
1. 그래픽
이 게임의 강점 중의 하나가 화려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 이전 편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현재까지 발매된 PS4 게임 중 탑 레벨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마다가스카르 스테이지에서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그래픽과 샘의 파나마 교도소 탈출 부분의 리얼한 야간 컷씬 그래픽이 인상적으로 보였다.
FHD에서 60fps이 아닌 점과 그러면서도 PS4가 미친듯이 팬을 돌리게 만드는 상황이 아쉽지만, 매우 안정적인 30fps와 부드러운 동작 애니메이션이 이를 만화는 듯 보인다.
컷씬에서의 풍부해지고 세밀해진 인물들의 동작과 표정 변화도 놀랍다.
<마다가스카르 스테이지가 특히 색감도 좋고 진흙의 표현 등도 놀라웠다>
<그러게. '환상적'이다>
2. 사운드
음향과 음악은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괜찮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특출하다는 것을 못 느꼈다.
성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발전된 그래픽과 함께 등장인물들에 감정 이입에 되도록 큰 역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딘 역의 Laura Bailey는 게임 발표 이전부터 이슈가 좀 있었고, 샘 역의 성우가 'Last of Us' 조엘과 '메탈기어솔리드V' 오셀롯 역의 Troy Baker 인 것은 나중에 알았다.
<백인이 흑인 연기를 했다고 여러가지 말들이 있었던 유명 보이스 액트리스 Laura Bailey의 나딘 캐릭터>
3. 조작
화려한 그래픽 때문인지 인풋 랙 처럼 컨트롤러 인풋이 빨리 반영이 안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인 이동 시에는 빠른 입력이 거의 필요없으므로 상관없지만 전투에서는 답답했다.
이전 시리즈를 즐긴 사람들의 말로는 이전 시리즈와 조작 버튼이 약간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로프 사용 버튼이 추가되어서 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게임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굳게 닫힌 문을 열 때에 특정 버튼을 연타하도록 연출된 경우가 종종 있는데, 플레이어를 게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몰입시키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다소 불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랜턴의 배터리가 다 된 것 처럼 해서 컨트롤러를 흔들게 하는 것도 좀 재미없는 연출 같았다.
4. 구성
사실 이 게임에 제일 큰 불만인 부분인데, 이전 시리즈도 그렇고 유사 장르의 타 게임도 그렇지만 이 게임도 길찾기(주로 클라이밍), 전투(일부 구간에서는 카 체이싱도 포함), 컷씬의 챕터 별 반복이 주이며, 일부 퍼즐 및 잠입 요소가 첨가된 구성인 것 같다.
길찾기의 경우, 탐험의 요소가 별로 없고 목적의식을 갖게 하는 장치가 별로 없어 난간이 보이고 로프걸이가 보이면 별 생각없이 오르고 타고 하게 되었다. 좀 심하게 말해서, 길을 못 찾을 지언정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으로 무작정 가도 대부분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언차티드 시리즈 특유의 뺑뺑이(A지역으로 가 봐도 곧 B지역으로 가야할 것이 뻔한) 스토리 때문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해 이동하지 않게 되는 점도 있다. 보통 주인공 네이트를 포함 2~3명이 함께 이동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동 간 대화를 하면서 이런 지루함을 막는 효과를 내려는 게 아닐까 의심되었다.
수집 및 탐험과 몇몇 특정 장소의 이벤트도 스토리 전개 자체보다 흥미롭지 않으므로 일부러 찾아다닐 요소가 못 되고, 무기강화 아이템 같은 진행에 도움이 되는 수집요소도 없어서 엔딩이 보고 싶은 플레이어라면 굳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5. 연출
조금 반복적인 구성에도 불구하고, 그래픽과 함께 이 게임을 우월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영화와 같은 수준의 연출력이라고 생각된다.
초반 파나마 교도소에서 네이트가 다른 죄수와 격투하는 부분은 보통의 격투 게임 이상으로 화면과 시스템이 역동적이었다.
뛰어난 연출력이 최고로 발휘된 부분은 네이트가 추격당하는 샘을 쫓아 가는 부분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특히 샘과 네이트가 바이크를 타고 뒷따라 오는 차량을 따돌리는 부분은 왠만한 액션 영화의 연출보다 인상적이었다.
(사실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에 이 게임의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 웅장한 스케일임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깨끗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6. 스토리
많은 플레이어들이 언차티드 시리즈는 스토리에 몰입해서 하는 게임이 아니라고들 하던데, 역시 4편도 엔딩이 예상될 정도로 스토리가 조금 진부한 면이 있다. 전개 상 반전이 한번 있지만 그것도 예상한 플레이어들이 제법 있었을 것이다.
특히, A지역을 갔더니 B지역에 보물이 있을 것 같고 B지역에 가면 C지역에 있을 것 같은 순환적 스토리가, 플레이어의 의욕을 낮추는 것 같다. 엔딩이 몇 번 째 챕터인지 알고 플레이 한다면 보물을 곧 발견할 것 같이 들 뜬 주인공들이 측은 해 보일 정도다. 트래져 헌팅 소재의 수많은 영화, 게임들이 동일하게 가지는 제한점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스토리의 또 한축인 네이트와 엘레나와의 관계가 더 흥미로웠다. 또한 이전 시리즈와 연결되어 새로운 네이트의 과거가 나타나는 점도 시리즈 팬에게는 흥미로울 것 같다.
'A Thief's End'라는 부제와 관련해서 이것이 주인공에게도 적용되는 중의적 제목이었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하여 한글화된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 부적절하리라 예상했으나, 그 정도 까지는 아니었고 탐욕으로 인한 결과가 덜 강조되는 수준이었다(한글 부제 덕택(?)에 thief가 결국 해적을 지칭한다는 것 까지 스포당하기도 하지만).
<둘 간의 관계도 이번 편 스토리의 하나다>
7. 전투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특정 지역 진입시 엄폐물들과 아이템이 배치되어 있으면 어김없이 조만간 전투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이번 편에서는 특히 잠입 스타일 공격의 비중이 높아졌는데, 적의 수가 많은 경우가 제법 있어 바로 총격전을 시작하는 것 보다 사전에 잠입 처리를 하는 편이 게임을 원할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모든 적을 잠입 스타일로 처리하는 것도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너티독의 'Last of Us'에서 주변 소음을 통해 적을 탐지하던 컨셉이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에도 적응되었으면 괜찮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너티독에서는 반대로 이 게임에 '메탈기어솔리드V' 같은 시스템이 도입되해서, 적을 마킹하여 적의 이동 상태를 확인하고 적에게 표시되는 노출 정도를 확인하여 잠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적에게 발각되기 전 잠입 중일 때 여전히 동료들은 막 돌아다니고 적들은 그 동료들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그럴싸 하게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플레이어가 비현실성을 직시하게 되는 모순점임으로, 제작사가 새로운 플랫폼의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느 정도 보정해 주리라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8. 총평
화려하고 사실적인 그래픽과 긴박하고 웅장한 연출이 인상적인 훌륭한 PS4 타이틀이라 느껴진다.
퍼스트 파티의 플랫폼 독점 게임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것이라는 것은 각종 비평가들의 호평을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시리즈나 툼레이더와 같은 유사 시리즈가 가지는 반복적 구성의 답습이 아쉽다.
<엔딩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