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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보름 정도 사용하고 개인적인 소감

wehong 2017. 10. 28. 21:21

아이폰8이 곧 국내 발매한다고 해서 미리 보름 정도 사용한 주관적인 느낌을 적어 본다.

본 내용은 아이폰8플러스(iPhone 8 Plus)가 아닌 아이폰8에 국한된 것이다.


1. 디자인


뒷면은 글래스 소재로 바뀌었고, 속칭 '절연띠'라고 하는 안테나 선은 측면에서만 살짝 보이도록 변경되었다.

전면이 아이폰6부터 시작된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에, 전면만 볼 때 또는 케이스로 후면, 측면이 가려지면 아이폰8인지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전면 홈버튼이 일체형이고 이어폰 단자가 없는 것은 아이폰7과 동일하다.


< 아이폰6인지, 6s인지, 7인지, 8인지... >


색상은 아이폰7과 차이가 있는데,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의 색상은 이전 아이폰 시리즈의 색상명과 동일하지만 약간 다른 느낌이고 특히 후면의 색상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 독특하기는 하다.

특히 사용하고 있는 스페이스 그레이는 이전 아이폰5s부터 사용되던 스페이스 그레이 보다 더 다크하다고 느껴지는데, 언뜻 블랙 같기도 하지만 아이폰7의 제트 또는 매트 블랙에 비해서는 확실히 연하다.


< 글래스 소재 후면. 아이폰8에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도드라진 특징이다. >



2. 스펙


아이폰8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폰7에 비해 성능적으로 큰 발전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예전 아이폰7 발매 당시 아이폰7을 아이폰6ss라고 조롱하던 일부의 의견에 비추어 보면 아이폰8은 더욱더 아이폰7s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향상된 부분을 크게 보면, 프로세서(AP), 트루톤 디스플레이, 급속/무선충전 기능, 약간 개선된 카메라 센서 정도이다.

배터리 용량은 더 적어졌다.

플래그쉽 모델인 아이폰X을 출시해야 하면서 최고의 사양을 적용하기 어려운 것인지 혹은 동시에 개발하면서 개발 시간이 적어졌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애플 팬들에게도 실망스러운 스펙이다.



3. 성능


적용된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의 성능은 높게 측정되었다. (자료1, 자료2)

문제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iOS11의 최적화가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글 작성 시점의 버전 11.0.3) 쾌적함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국내 아이폰8이 출시되려고 하는 현재, 대부분의 앱들은 아이폰6s에도 충분히 잘 구동되는 수준이므로 아이폰8의 성능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애플 A11 Bionic (이미지출처: Wikipedia) >


또한 애플이 직접 설계한 GPU가 탑재되는데, 그래픽 사용이 많은 현재의 앱들에서 성능 향상 수준은 앱 별로 제각각이라는 평이 많다.

실 사용자들 중에는 심지어 아이폰7 보다 더 못해졌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 키노트 중 애플이 디자인한 GPU가 탑재된다고 설명하는 장면 (이미지출처: WCCFTECH) >



4.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점


무선 충전 기능이 편리했다.

Wi-Fi 동기화, 에어팟, 무선충전을 사용하니 거의 아이폰에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사용하고 있다.


< 이미지출처: skyNEWS >



5. 기대보다 아쉬운 점들 (내용 update)


처음으로 고속충전을 지원하지만, 패키지에 포함된 기본 충전기로는 고속충전이 되지 않고 별도의 충전기와 케이블을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한국의 온라인 애플 스토어에서 구입하려면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한국 애플 스토어 기준으로 59,000원 + 32,000원).


< 아이폰8 고속충전에 필요한 어댑터와 케이블. 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미지출처:iPhone-Tricks.com) >


트루톤(True Tone) 디스플레이는 유용한 기능이지만 이에 대해 효용성을 깊게 느끼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아이패드에서 트루톤 디스플레이 대신 프로모션(ProMotion) 기능을 가져왔으면 더 환영 받았을 것 같다.


< 아이패드에서 트루톤 디스플레이 (이미지출처: MacRumors) >



6.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점들


가장 큰 단점은, 여전히 판매되는 아이폰7과 향후 플래그쉽 모델이 될 아이폰X 사이에 어중간한 포지션이라고 생각된다.

아이폰8 출시와 함께 저렴해진 아이폰7과 기능 및 성능 상 큰 차이가 없기에 고성능이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에게 매력이 덜하며, 페이스ID, OLED 대화면 등 새로운 기능을 가진 아이폰X이 곧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하이엔드 사용자에게도 어필하기 어렵다.

벌써부터 매출량이 이전 아이폰 시리즈들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 아이폰X (이미지출처:Apple) >


또 다른 단점은, 판매 초기 이슈화된 베터리 스웰링(swelling) 현상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특별히 뉴스에 나오고 있지만 발매 초기 여러 국가에서 알려진 유사 증상은 분명 기술적 문제가 있음에 대한 증거이기에, 이에 대한 명확한 분석결과 및 입장 정리를 소비자는 원한다.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아직 그런 현상이 없지만 향후에도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찜찜하기는 하다.


<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접합부가 벌어진 아이폰8 (이미지출처:BGR) >



7. 종합의견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데, 아이폰7 사용자가 아이폰8로 기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신규 기능이 탑재된 최신의 아이폰을 구매하고 하는 사용자는 아이폰X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아이폰8 구매에 적합한 사용자는 다음과 같다고 본다.


- 아이폰6s 이하 아이폰 사용자 중 적절한 수준의 기능, 성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용자

- 신규 아이폰 구매 희망자 중 아이폰X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용자

- 가장 저렴한 최신 아이폰을 구매하고 싶은 사용자


개인적으로는 아이폰6/6s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아이폰7s(?)를 구매한다는 생각으로 아이폰8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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