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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 본문
한국 영화 포스터가 따로 있지만 외국용으로 만들어진 이 포스터가 영화의 더 많은 부분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이고, 그래서 기대도 컸으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영화이다.
은유, 암시, 의미화 같은 것들이 넘쳐나는 문학적 영화라고 느꼈다.
단순한 스릴러라고 보기엔 그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녹아 들어 있다.
(기억을 더듬어) 이창동 감독의 이전 영화와 비교해 보면, 이 영화는 이전의 이 감독 영화와 다소 다른 점들이 보인다.
우선 유명한 일본 소설가의 원작을 기본으로 창작되었다는 점이 작가주의적 이 감독 스타일에 이외의 모습이다.
(감독은 이전 작 중 '밀양'도 다른 사람의 원작을 활용한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다)
또한 기존 영화에서 다소 투박했다 싶었던 영화 내 영상과 음악이 많이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넘어 관객을 압도하는 수준에 이르러 보였다.
('오아시스'에서 코끼리가 나오는 환상 장면의 투박함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전에 사실주의에 가까웠던 영화의 표현들이, 이 영화에서는 영화 내용에 맞게 사실과 초월의 영역을 넘나들며 표현되는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유아인은 입체적인 주인공 종수 역을 잘 소화했고, 스티븐 연은 한국계 미국인이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은 벤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연기했으며, 전종서는 쉽지 않은 혜미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것은 영화의 내용이다.
영화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고,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복합적인 메타포도 많다.
이창동 감독이 직접 언급한 대로 현재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감정을 다루었다고 하지만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현재의 젊은이들이 배고픔(little hunger)과 공허함(great hunger)에 갈등하고, 처음부터 자신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 있는 자기 또래의 사람에게 패배감을 느끼고, 알수 없는 세상의 미스테리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것들이, 서스펜스 형식의 이 영화 전체에 녹아 들어가 있다.
영화 속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개인적 의견을 붙여 볼 수도 있겠으나, 이 영화는 관객 각자에게 해석을 맏기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결말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