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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A 게임] '탐정 진구지 사부로 - 하얀 그림자의 소녀(白い影の少女)' 플레이 느낌

wehong 2018. 6. 9. 14:32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PS2 시절 '이노센트 블랙'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역전재판'을 한 느낌이다.

이전 작을 많이 해 본 것은 아니지만, 하드보일드 분위기나 재즈 음악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의 특징과 조금 이질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음악(BGM)의 경우, 기존의 시리즈 OST 음악이 일부 재활용되고 있기는 한데 상대적으로 열악한 GBA 사운드 성능 때문에 그 분위기가 한껏 살지 못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스토리 소재나 진행 방식은, 기존의 일본 제작사들이 내놓은 전형적인 추리물 소재 게임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간단해 보이는 의뢰는 감추어 졌던 내막에 의해 범위가 확장되고, 서로 상관없을 것 같아 보이는 사건들이 종국에는 서로 연결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전형적 모습이다.
다소 신파적으로 방법으로 감정 이입을 강요한다거나,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모자람에도 불구하고 범인의 감정을 자극하여 자백을 받아내는 형태 또한 비슷하다.
물론 기존 시리즈 작이나 '역전재판' 시리즈 등의 유사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 점이 장점이 될 지는 모르겠다.

포터블 콘솔 게임인만큼, 스토리 볼륨이 부담없게 만들어졌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간결하다.
한정된 공간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도 다음 어떻게 진행할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스토리는 꽤 괜찮다(물론 어느 순간이 되면 플레이어가 많은 것을 예상할 수 있게 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난이도이다.
플레이어에게 어려운 추리를 요하지 않고 사실 스토리와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큰 목적으로 여겨질 만큼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것이 이 시리즈 전통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게임도 플레이어에게 고도의 논리적 추론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게임은, 스토리 흐름 상 이렇게 전개되어도 될 것 같고 저렇게 전개되어도 될 것 같은 상황에 다음 전개 방향에 대한 정답을 요구한다거나, 플레이어에게 암시 한번 주지 않고 갑작스럽게 사람 이름에 대한 기억력 테스트를 해서, 당혹스럽게 한 경우가 있었다.
(사람 이름의 경우, 게임 중 진구지 사부로의 수첩이라도 보게 해 주던가... 그 많은 인물 이름을 다 외우라는 것은 좀 부당해 보였다.)
대체로 세이브 포인트가 촘촘하게 배치된 편인데 또 어떤 곳은 세이브 포인트 사이 텀이 길어서, Game Over 발생 후 새로 시작할 때 이전에 봤던 텍스트나 추리 선택을 반복해야 했던 경우가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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