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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FLAG SUPERPi case Deluxe Edition J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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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FLAG SUPERPi case Deluxe Edition J

wehong 2018. 10. 25. 21:44

Retroflag사의 SUPERPi 케이스, 그 중에 슈퍼패미컴 형태의 J형, 그 중 컨트롤러가 동봉된 디럭스 에디션(제품 홈페이지)을 구매했다.



이 케이스를 간단하게 표현하면, 슈퍼패미컴 미니와 거의 동일한 모양의 라즈베리파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북미의 SNES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U 버전을 구매하면 된다). 슈퍼패미컴 미니와 나란히 두고 보면 모양이 거의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슈퍼패미컴 미니를 구매했음에도 이 케이스를 구매한 이유는 세 가지이다.

하나, 라즈베리파이에 적합한 케이스로 보였기 때문이다. 뒤에서 더 설명하겠지만 라즈베리파이 보드를 켜고 끄는 것을 터미널 접속 없이 물리 버튼으로 할 수 있다.

둘, 동봉된 컨트롤러만으로도 어느 정도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슈퍼패미컴 패드를 모방한 컨트롤러가 시장에서 다수 있긴 한데, 품질을 생각하면 이 제품에 포함된 컨트롤러는 저렴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셋, 슈퍼패미컴 미니를 모방한 제품 중 퀄리티가 높은 편인데, 그 외형이 너무 비슷해서 닌텐도가 가만 두지 않을 것 같았고 그래서 빨리 구매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사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간단히 특징을 살펴보겠다.


1. 본체


(1) 전면



슈퍼패미컴 미니가 출시되었을 때, 컨트롤러 단자가 보다 보편적인 USB 인터페이스였다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제품은 그것을 구현했다. 라즈베리파이의 4개의 USB 포트 중 2개가 이 USB 포트와 연결된 것이다.


(2) 상단



당연히 슈퍼패미컴 처럼 팩을 꼽고 뺄 수 없지만, 슈퍼패미컴 미니에서 아무 쓸모 없었던 Eject 버튼 모양을 재치있게 활용하여 작은 수납 공간을 여는 버튼으로 만들었다(작은 수납 공간은 팩이 꽂히는 부분을 활용했다). 제작사가 권하는 바와 같이 이 공간에 마이크로SD카드를 수납하면서 필요시 마이크로SD카드를 교체하는 용도로 쓰기에 적당할 것 같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이 케이스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Power 스위치와 Reset 버튼이 슈퍼패미컴과 같은 형태로 달려 있다. Power 스위치의 동작 방식은 뒤에서 설명하겠다.

오리지널 슈퍼패미컴에서 원형 로고가 있던 자리에는 제작사 Retroflag 로고가 들어가 있으며, 슈퍼패미컴 제품명 글자가 있던 하단부 자리에는 제품명 'SUPERPi CASE'라는 이름이 프린팅되어 있다. 글자 프린팅은 슈퍼패미컴 미니와 달리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고 색깔도 희미하다.

전원 LED도 위치해 있는데, 라즈베리파이의 전원상태라고 보면 된다.


(3) 후면



라즈베리파이의 비디오, 오디오 아웃풋 단자와 딱 맞게 제작되어, 높은 일체감을 보여준다.


(4) 옆면



한쪽 측면은 라즈베리파이의 Ethernet 단자와 여분의 USB 포트가 보이도록 개방하고 있는데, 평상시에는 커버로 덮어둘 수 있다.



다른 쪽 측면은 마이크로 SD카드를 라즈베리에 삽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 컨트롤러



혹시 이 케이스 제품이 기대에 못 미친다하더라도 비용이 좀 덜 아까울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적어도 USB 인터페이스를 가진 슈퍼패미컴 스타일의 게임 패드 하나는 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유투브 리뷰를 보니 해외 유저들은 이 패드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을 보았다. 직접 사용해봐도 오리지널 패드에 근접하는 버튼 감도를 느낄 수 있었다. 모양은 슈퍼패미컴 오리지널 또는 슈퍼패미컴 미니의 컨트롤러와 거의 흡사하다.



3. 장점


(1) 전원 On/Off 및 Reset

예전에 라즈베리파이를 기본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때 시스템을 끄는 것이 제일 거슬렸다. 전원 스위치를 그냥 내리는 것은 라즈베리파이 위에 돌아가는 리눅스에게 정상적인 종료가 아닌 것 같았고, 터미널 접속을 통해 셧다운 명령을 내려 종료를 하기에는 키보드 연결이나 원격 접속을 항상 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이 케이스는 슈퍼패미컴 버튼을 사용하여 터미널 접속 없이도 정상 셧다운을 실행시킬 수 있다.

별도의 미니 보드에서 버튼의 입력을 받으면 GPIO 핀으로 입력을 받은 라즈베리파이가 셧다운/리셋 되도록 하는 것이 구동 원리인 것 같다. 제작사는 이를 'Safe Shutdown'이라고 부르고, 이를 처리하는 파이썬 스크립트와 설치하는 쉘 스크립트를 Github 페이지에서 배포하고 있다.

다음은 RetroPi에서 제작사가 제공한 스크립트를 이용하여, 전면의 온/오프 스위치로 라즈베리파이 보드를 종료시키는 모습이다.



(2) 컨트롤러

십자키나 버튼의 감각이 오리지널과 흡사하다. 모양은 비슷한데 품질이 엉망인 복각 제품들과 비교하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USB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라즈베리파이 이 외의 디바이스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접 작동해 보지 않았지만 D-Input, X-Input 모두 지원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버팔로 등의 동종 제품(USB 연결 방식의 복각패드)이 10~15달러 정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패드가 포함된 케이스 제품이 40달러라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한다.


(3) 깜찍한 아이디어들

몇가지 미니 보드들을 활용해서 라즈베리파이 고유의 외부 인터페이스(USB 포트, HDMI 포트, 마이크로SD카드 삽입구, 전원 등)를 슈퍼패미컴 미니 스타일로 잘 확장했다. 개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번 쯤 생각해 봤을 것들을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해 실재로 잘 구현했다. 



4. 단점


(1) 아쉬운 마감 완성도

슈퍼패미컴 미니에 근접하는 외양 퀄리티와 다르게, 결합 구조나나 내부 배선 방식 등은 부족해 보인다.

가장 불만은 스크류 방식인데, 내부에 라즈베리파이를 삽입한 뒤 상판과 하판을 결합할 때 볼트 스크류가 힘으로 되는 방식이어서 분해/조립을 여러 번 하기 불안해 보인다. 마치 내부를 한 번 구성하고는 더 이상 케이스를 오픈하지 말라는 것 같다. 라즈베리파이 차기 버전이 출시되면 보드만 바꾸어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가 많을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상판과 하판의 체결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Power 및 Reset 버튼을 사용학 위해 라즈베리파이 GPIO 핀에 연결되는 커넥터가 있는데, 이것이 케이스 상판과 하판을 결합할 때 압력을  받도록 되어 있는 점도 아쉽다.

케이스 뒷쪽에서 받는 전원을 케이스 앞쪽의 별도 보드로 당겨오는 전원선이 라즈베리파이 보드 하단에 밀착되는 것도 거슬린다. 라즈베리파이 보드에 간섭을 줄 수도 있고 피복이 벗겨지면 보드에 데미지를 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눈에 밟힌다.


(2) 전면 USB 포트 뒤집힘

전면에 컨트롤러 연결을 위한 USB 포트가 위치한 점은 좋으나, USB 포트가 뒤집혀 있다는 점은 매우 신경쓰인다. 이것이 제작사의 단순 실수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제품 박스의 그림은 뒤집히지 않은 모양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해서 뒤집어 결합한 줄 알았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일부러 뒤집어 결합하고 싶어도 그럴 방법이 없기에 내가 잘못 연결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것이 거슬리는 이유는 매번 컨트롤러를 거꾸로 꼽아야 하기 때문이다.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즈베리파이 USB 단자는 똑바로 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5. 총평

높은 퀄리티의 외관을 가졌지만 내부 구성이 조급 아쉽다.

컨트롤러는 괜찮은 편이다.

Power와 Reset 버튼으로 보드를 켜고 끄는 방식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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