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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새로운 느낌, 리얼포스(Realforce) R2 실리콘 스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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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새로운 느낌, 리얼포스(Realforce) R2 실리콘 스킨

wehong 2019. 3. 19. 22:02

이전에 올린 사용 소감 글 링크는 이곳(https://wehong.tistory.com/1217)에 있음.


리얼포스 R2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는, 사용하지 않을 때 키보드에 먼지가 묻거나 사이에 끼게 될까봐 염려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키보드 루프를 사용하면 상단을 잘 보호할 수 있겠지만,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이는 키보드 루프가 의외로 비싼 편이며 특히 리얼포스를 위한 제품은 매우 비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길쭉한 수건을 사용해서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 덮어놓고 있었다.


어쩌다가 '레X폴드'에서 리얼포스 R2용 실리콘 스킨을 판매한다 것을 알게 되었다. 키보드 스킨은 먼지나 이물질 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것이 키보드 타이핑의 느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나 정전용량무접정 방식 키보드 등 타이핑 감을 중시하는 키보드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 타이핑할 때 끼워서 사용하겠다는 목적 보다는, 앞서 이야기한 미사용 시의 키보드 보호대책으로서의 구매했다. 즉, 타이핑 시에는 빼서 옆에 두고 사용이 다 끝나면 덮어서 보호할 계획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스킨을 덮었다, 열었다를 반복하면서 사용했다.그러다가 귀찮음에 스킨을 덮은 채로 종종 사용을 하기 시작했고 그 회수가 잦아졌다. 사실 키스킨을 덮고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는, 키스킨을 만지는 촉감이 좋지는 않지만 타이핑 자체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덮개를 열고 타이핑을 하는데 매우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사용하던 키보드가 맞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고, 뭔가 고장이 난 느낌마저 들었다. 잠시 동안 머리 속에서 분석을 해 보고서는, 그동안 키스킨으로 인해 키캡 진동이 상쇄된 것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달았다.


어떤 리뷰어께서 이야기한 것도 생각나는데, 리얼포스 R2에 키스킨을 붙여서 사용하니 키캡의 진동이 많이 억제되어 청아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리얼포스 R2 저소음 모델이 키캡 진동이 1세대 보다 덜 하다고 생각되는데, 키스킨으로 감싸게 되면 그 진동이 더 줄어 드는 것 같다. 이것은 타이핑에 약간 다른 맛을 선사한다.



문제는, 어느 키스킨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촉감이 너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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