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어 주변기기] 에버드라이브(Everdrive) GG X7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때 Ever Drive Me에서 구매한 Everdrive GG X7을 한 달이 넘게 시간이 지나 받았다. X7이 아닌 Everdrive GG 초기 버전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것을 구매하는 것에 망설임도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잘 한 판단인지 모르겠다.

Everdrive GG X7은 게임기어 카트리지와 크기가 같다. Everdrive GG 초기형의 경우 원래 PCB 기판만이 공식적으로 판매되지만 Stone Age Gamer 사이트 등에서 게임기어 카트리지 쉘에 넣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X7과 초기형은 외형적으로 거의 동일하다고 같다고 볼 수 있다.

Everdrive GG X7은 카트리지 상단에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돌출되어 있어 마이크로 SD 카드의 장착, 탈착이 쉽다. Everdrive GG 초기형도 PCB 기판에는 동일한 위치에 슬롯이 위치해 있지만, 상단에 구멍을 낸 쉘 케이스를 판매하는 곳이 없어 마이크로 SD 카드 사용 시 쉘 자체를 드라이버로 분해해야 했다. Everdrive GG X7는 Krizz의 공식 기기에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드러나 있는 쉘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몸체를 드라이버로 분리해서 마이크로 SD 카드를 꺼내고 넣을 필요가 없다.

다만 현재까지 출시된 게임기어 롬 셋과 세가 마스터 시스템 롬 셋을 모두가 4GB 정도의 저용량 마이크로 SD 카드 안에 다 저장 가능한 수준이므로, 마이크로 SD 카드 내용을 수시로 접근할 필요가 거의 없는 편이어서 유용함을 못 느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처음 부팅하고 Start 버튼을 누르면 여러 항목의 메뉴가 나오는데, 시스템 정보를 볼 수도 있고 시스템 점검을 할 수도 있다.

초기형과 동일하게 세가 마스터 시스템 롬도 구동된다.

Everdrive GG X7이 초기형과 다른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롬의 로딩 시간이 기존에 비해 매우 빠르다

초기형의 경우 롬을 로딩하면 기존의 내용을 지우고 다시 쓰는 진행 과정이 표시(Erase . . ., Write . . . 가 화면에 천천히 표시된다)될 정도로 느렸다. X7에서는 그런 과정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바로 로딩된다.

'GG 시노비' 구동을 기준으로 초기형은 약 12초, X7은 약 1초 정도의 시간이 각각 소요되었다(아래 동영상 참조).

(2) 디렉토리 내에서 1,000개 까지의 파일 목록을 인식한다.

초기형의 경우 디렉토리 내 파일 개수 제한이 더 많아서, 게임기어 전체 롬 셋을 저장하려면 영문 이니셜 등으로 디렉토리를 나누는 각각 저장할 수 밖에 없었다. X7의 경우에도 제한은 있지만 하나의 디렉토리 내에서 1,000개 까지의 파일을 인식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초기형과 동일하게 여전히 파일 목록이 알파벳 순서로 자동 소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3) In-Game 메뉴를 띄울 수 있다

In-Game 메뉴를 띄우도록 설정할 수 있다. 게임 중간에 특정 버튼(디폴트는 UP + A + B)을 통해 메뉴를 호출하여 상태 세이브, 상태 로드, 메뉴 진입을 실행할 수 있다. 메뉴 구성은 게임보이용 Everdrive-GB X7의 항목과 동일했다.

초기 버전의 경우 로드한 롬 대신 다름 롬을 구동하려면 게임기어 본체를 껐다 켜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X7의 경우 In-Game 메뉴로 들어가 메뉴로 진입하면 다른 롬을 선택해 구동할 수 있다.

(4) 상태의 세이브, 로드가 가능하다

게임 중 현 상태를 세이브하거나 로드할 수 있다. 세이브/로드 슬롯은 하나이다.

개인적인 종합 평은 다음과 같다.

(1) Everdrive GG 초기형을 보유하고 있고 상태 세이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X7을 다시 구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롬 구동 속도가 답답할 수 있겠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

(2) Everdrive GG를 처음 구매한다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비용을 아끼려면 초기형을 구매하고 편안하게 쓰려면 X7을 구매하는 게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