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개조] SATA 연결용 PS2 네트워크 어댑터 개조

PS2 하드로더 작업을 했었지만 찜찜한 것이 있었다. SATA 인터페이스로 변형된 서드 파티 제작사의 네트워크 어댑터를 사용하면 '이니셜 D 스페셜 스테이지' 게임의 이미지를 구동할 때 IDE 인터페이스의 오리지널 네트워크 어댑터에서는 없는 끊김이 계속 발생한다는 점. 광학매체를 직접 구동할 때는 발생하지 않는 현상이어서 하드디스크와 시스템 사이 데이터 전송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아마도 SATA 인터페이스가 원활하게 데이터를 전송하지 못하는 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이 문제는 IDE 인터페이스의 오리지널 어댑터를 사용하여 게임을 구동하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리지널 어댑터를 사용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IDE 인터페이스 하드디스크들의 용량이 너무 작아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PS2 게임 디스크 모두를 담기에도 부족했고, 새로 IDE 인터페이스 하드디스크를 사려니 현재 시점에서 단종된 IDE 하드디스크가 너무 비쌌다(비용을 아껴 보려고 이런 노력을 하기도 했는데 쉽지 않았다).

혹시 기존에 사용하던 SATA 인터페이스 타입의 네트워크 어댑터에 문제가 있나 하고 새로 SATA용 제품을 사 보았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구매했던 어댑터는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여 블로그나 유투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Game Star'라고 적힌 제품이다.

< 두 개나 사용해 보았지만 '이니셜 D' 게임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

그래서 방향을 바꾸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모듈을 분리해서 파는 것을 구매해 보았다. 구매하면서 조금 기대를 했던 이유는, 모듈의 제작사가 'Game Star' 제품 안의 기판을 만든 곳과 동일한데 이 제품의 명칭에 'Upgrade'라는 단어가 있고 PCB에 'v2.0'이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것이 구매한 제품. 이미지는 제조사의 홈페이지 것인데, 제조사명을 흐리게 표시했다. >

제품의 형태는, 정품 네트워크 어댑터를 뜯어 IDE 인터페이스와 전원 인터페이스를 빼고 해당 모듈을 대신 삽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정품 네트워크 어댑터라고 하는 중고품을 구매해서 분해했는데, 오리지널인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는 이 중고품의 성능 먼저 확인하고 개조한 다음 다시 확인해야 했겠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뜯어서 장착하고 조립해 보았다.

< 정품 어댑터를 분리해서 아래의 커넥터를 교체해야 한다 >

결론은, '이니셜 D' 게임이 끊김없이 잘 되었다. 문제 해결의 순간이지만 조금 당혹스러운 이유는, 이 모듈이 기존 어댑터에 잘 고정이 되지 않아 PS2와 결합이 불안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된다면 'Game Star' 제품을 뜯어서 하우징을 활용해 다시 만들 수도 있겠다 싶은데, 지금은 몸이 피곤해서 그만 신경 쓰고 싶고, 나중에 어떻게 할 지 따로 생각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