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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인스피론 (DELL Inspiron) 14 5415 사용 후기

wehong 2021. 6. 29. 10:53

그동안 서브 형태로 궂은(?) 작업에 사용하던 MOTILE m141 노트북에서 알 수 없는 멈춤 문제가 지속되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구매했다(참고로 m141에서 RAM, 무선모듈, SSD, OS까지 모두 변경해 보았지만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으며, 더 이상 신뢰성이 필요한 작업을 그 노트북에서 할 수 없겠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서브 형태로 사용할 예정이었고, 개인적으로 노트북은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Intel 프로세서 보다는 AMD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었기에 14인치 크기의 중저가 노트북을 살펴보았다. 작년 즈음 인기를 끌었던 AMD 르누아르 프로세서 제품군을 보고 있었는데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이상 현상을 보고 참고 있다가, AMD 루시엔 프로세서 제품들을 고려했다. 비슷한 성능과 가격대에 여러 제조사 제품이 있지만, 무난한 특징에 윈도우10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향후 AS가 무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델 인스피론 14 5415를 선택했다.

 

 

델 인스피론 AMD 제품은 르누아르 시리즈에서도 그랬지만 특별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제품은 아닌 것 같다.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디자인이 인상적인 것도 아니며 특별한 기능이 추가된 것도 아니다. 그냥 무난하게 보여서 선택한 면이 있다.

 

이 제품의 성능을 여기서 논의하지는 않겠다. 벤치마크 점수 등은 이미 다른 리뷰에서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실 사용 위주로의 느낌을 적어 보려고 한다.

 

1. 디스플레이

이전 세대의 중가 AMD 사용 노트북들은, 제조사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색재현율과 밝기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 세대에 들어와 각 제조사들의 루시엔 노트북들의 디스플레이가 개선이 조금 있었는데, 이 제품은 스펙 상으로 그 제품들보다 못하다. 왜냐하면, 이 제품의 이전 세대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특별히 더 안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제품의 스펙인 250니트 밝기와 NTSC 45% 색재현율은 타 제조사의 이전 세대 제품 스펙과 동일한 수준이다. 타사 동일 세대 제품들은 300니트 밝기에 NTSC 75%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경우도 많다.

밝기나 색재현율 보다 더 큰 문제는 액정이 노란 색감을 띈다는 것이다. 단순히 색온도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전반적으로 동일 스펙 수준인 MOTILE m141 디스플레이 보다 못 하게 느껴진다.

 

2. 무게

타사의 동 세대 제품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 가벼운 편인 1.44kg인데, MOTILE m141을 사용하다가 이 제품을 잡으니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노트북 무게가 이것보다 더 무거우면 안 될 것 처럼 느꼈다. 전원 어댑터가 좀 가벼운 편인 것 같지만, PD 전원을 가지고 다닌다면 이것도 큰 장점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3. IO 포트

좌우측에 지원되는 IO 포트는 HDMI 1.4 1개, USB 3.2 Type-A 2개, PD와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USB 3.2 Type-C 1개,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3.5파이 헤드셋 포트가 있다. HDMI 포트가 1.4버전이라는 것이 아쉽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은 push해서 pop하는 형태이다.

 

4. 내부 확장성

이 제품의 장점은 내부적으로 듀얼 채널 RAM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며, 내부에 RAM 증설을 위한 DIMM 뱅크가 하나 더 존재하고 있다. 지원 RAM 종류는 3200MHz DDR4이다.

대신 아쉬운 점은 내부 스토리지 장치를 추가할 수 있는 슬롯이 추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M.2 NVMe 슬롯이 하나만 존재한다.

내부에 'SSD2'로 래터링 된 부분이 있지만 연결 단자는 없다. MOTILE m141에서 NVMe와 SATA 슬롯이 각각 있어 편하게 OS 듀얼 부팅을 할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

 

5. 키보드 / 터치패드

이전 세대에서 별도로 존재하던 Page Up/Down 키가 Fn키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정되었고, 전원버튼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위치에 있지만 지문인식 기능이 사라졌다.

키감은 나쁜 편은 아닌데, 부드럽게 눌린다기 보다는 계산기 버튼을 클릭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터치패드는 유사 제품들에 사용되는 트랙패드와 동일한 기능을 가졌는데, 패드 표면이 미끌미끌해서 필름 같은 것을 덮어서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

 

6. 보안

이전 세대 제품에 있었던 지문인식이 없어졌는데, 이전 세대에 없었던 웹캠 보안 셔터는 추가되었다. 큰 것을 주고 작은 것을 받은 느낌이다. 지문인식이 없어진 점은 이 세대 제품의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7. 들어 올리는 형태의 힌지

이 제품군의 특징이 들어 올리는 형태의 힌지인데, 이것이 발열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맞는지는 좀 의문이다.

키보드의 타이핑 각도가 생기는 장점이 있겠지만 하판이 더 두껍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도 같다.

 

8. 개인적인 총평

굉장히 특색없는 제품이므로, 가성비라든지 특정 기능을 염두하는 소비자에게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노트북 제품에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사용자라면 굉장히 꺼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DELL 노트북 제품은 기본적으로 윈도우 OS를 장착하기 때문에, OS 미설치되어 있거나 Linux가 기본 설치된 유사 가격의 제품에 비해 뭔가 모자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냥 OS를 직접 설치하기 싫고 AS에 신경을 덜 쓰고 싶은 사용자라면 이 제품도 선택지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문인식 기능이 빠진 것과 부족한 디스플레이가 매우 아쉽다. 또한 NVMe든 SATA든 SSD를 추가로 장착할 슬롯이 하나 더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전에 사용하던 m141과 비교하면 프로세서 파워, 메모리 확장성, 안정성에서 당연히 우위에 있지만, 무게 및 두께와 SSD 추가 장착성 및 디스플레이는 더 못하게 느껴진다.

 

<업데이트>

9. 1개월 사용 소감

사용자 마다 사용 패턴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로 입출력(I/O) 관련 작업들을 실행했다. 예를 들면 네트워크 상에 있는 파일을 노트북의 SSD에 복사한다거나 SD 카드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를 다른 USB 스토리지에 이동하는 식의 작업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작업에서 이 노트북이 취약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Ryzen 3200U 기반의 Motile m141 노트북과 비교해 봐도 성능이 낫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작업 간 발생하는 팬 소음 등 거슬리는 점이 많았다. 무선랜 모듈도 AX200이고 SSD도 삼성 제품으로 보이며 마이크로 SD 슬롯도 중저가 노트북의 부품들에 비해 특별히 모자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메인보드 내에서 I/O 처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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