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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ue Pocket'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해보는 생각과 예상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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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ue Pocket'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해보는 생각과 예상들

wehong 2021. 12. 20. 10:27

<< 22.12.21 업데이트: Analogue Pocket 구매했음!!! >>

 

'아날로그 포켓 (Analogue Pocket)' 구매 및 초기 사용 소감 (이제는 가지고 있는 입장)

예전에 'Analogue Pocket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해보는 생각과 예상들'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에 구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저런 예상들과 개인적 생각들을 썼던 것인데, 드디어

wehong.tistory.com

 

 

Analogue사가 FPGA 기반 핸드헬드 기기인 Pocket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블로그에 그 소식에 대한 느낌(예상)을 적은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그 동안 Analogue는 사전 주문을 받아 올해 12월이 되어서야 주문자들에게 처음으로 제품을 발송하기 시작했으며, 'My Life in Gaming', 'Digital Foundry', 'Game Sack', 'The Retro Future', 'This Does Not Compute' 등 레트로 게임 관련 유명 유투버들에게 Analogue가 리뷰용 제품을 발송했는지 얼마전 부터 이들 채널에서 리뷰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문한 제품을 받은 분들이 계신 것 같다.

당시 주문을 하지 안해/못해 Pocket이란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당연히 리뷰를 할 수 없겠으나, 다른 사람들의 리뷰나 사용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과 개인적으로 궁금해 찾아 본 사항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Analogue는 PST시간 12월 14일 오전8시부터 추가로 Pocket의 주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 Analogue 홈페이지(https://www.analogue.co/))

 

1. 십자키 컨트롤

'My Life in Gaming'의 리뷰 영상에서 십자키를 정확히 아래로 누르지 않으면 대각선 방향('좌+하' 또는 '우+하')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얘기했다. Pocket의 컨트롤러 파트는 8Bitdo와 협업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8Bitdo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고 한다. 사실 이 현상은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최근 서드파티 NES 컨트롤러도 비슷한 현상이 있어 개인적으로 자체 수정을 시도한 바가 있었다. 많은 사용자들이 Pocket을 플레이 할 수 있게 된다면 비슷한 방식의 수정 개조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개인적으로 Pocket의 십자키 입력에 대한 염려는, Gameboy나 Gameboy Advance의 십자키를 모방한 Pocket의 이 입력방식이 Game Gear나 Neo Geo Pocket 등으로 기기를 사용할 때 오리지널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Pocket 용으로 Game Gear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가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Neo Geo Pocket, Atari Lynx, TurboGrafx-16 어댑터가 추가로 발매될 예정이다. 그런데 Game Gear나 TurboGrafx-16의 방향입력기는 대각 입력이 원활한 원형이며, Neo Geo Pocket은 썸스틱(Thumbstick)에 가까운 조작 방식이다. Pocket의 FPGA 로직이 Game Gear나 Neo Geo Pocket을 잘 구현한다고 해도 사용자 입력 방식에 거리가 크면 오리지널의 느낌은 받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 2개의 FPGA

용감하게도 'The Retro Future'의 Elliot은 자신의 서브채널에 Pocket을 분해(teardown)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 영상에서 인상적인 부분으로 고급스러운 Pocket 내부 모습이나 배터리 용량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2개의 FPGA 칩이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영상을 보면 Pocket 내부에는 Intel(Altera)의 Cyclone V와 Cyclone 10이 위치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FPGA 칩이 2개가 사용되는 것은 발표 초기에도 Analogue가 공개했던 내용이지만, Gameboy 시리즈나 Game Gear 등 초기 헨드핼드 게임콘솔의 로직 구현만을 고려한다면 다소 과할 수도 있는 구성이므로 역시 확장성을 노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제품 배송이 이루어진 현 시점에도 확장성에 대한 기능은 구현되어 있지도 않은 것 같고 심지어 Analogue의 청사진을 볼 수도 없어 아쉽다. Analogue OS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 될 것인지, FPGA를 개발자에게 어떤 형태로 개방할 것인지, 서드파티 개발자의 제약은 어디까지 둘 것인지, Analogue의 개발 지원은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 등을 현시점에서 알 수가 없다.

 

3. 아직 기능이 많지 않은 Dock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 중 하나는 Dock의 가격($99.99)에 비해 현재 기능이 부실하는 것이다. 현재 Pocket의 영상을 대형 스크린으로 출력(1080p)하고, 유선 또는 블루투스 연결의 외부 컨트롤러 입력을 Pocket으로 넘기며, Pocket의 충전도 지원한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향후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FPGA 접근이 허가되고 개발이 활성화 되면 Dock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Pocket 자체에 있는 디스플레이가 작고 Pocket의 컨트롤 입력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큰 화면에서 내용을 보여 준다거나 키보드나 추가 컨트롤러 입력을 받는 응용 코어를 Pocket에 구현하고자 한다면 Pocket이 마치 MiSTer 기기 처럼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입출력 허브가 필요하게 된다.

 

4. 충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관련한 글을 찾다가 한국에서 구매하신 분들의 구매내역 또는 최근 주문하신 분들의 주문내역을 보면 대부분 충전기는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원인은, 첫째로 Analogue에서 판매하는 충전기는 미국식 11자 핀 커넥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별도 변환기를 써야 해서 불편하다는 것, 둘째로 Pocket은 상시 전원 연결이 아닌 충전 방식인데 스마트폰 충전에 사용하는 충전기를 사용해도 될 것 같다는 점, 이것들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Analogue 홈페이지를 보면 Pocket 어댑터의 규격에 대해 별로 나와 있는게 없다. Store 페이지에 보면 파워 서플라이가 18W Fast Charging이라는 것이 나와 있고, Pocket 설명서(v1.0)에 보면 5V/3A(15W)로 USB-C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나오며, 유투브 채널 'Lon.TV'의 설명을 보면 Dock에 동봉되어 있는 충전기는 12V/1.5A(18W)라고 한다. 대략 최소 규격과 최대 규격이 유추되는데 명확하지 않고, Fast Charging 중 어떤 규격을 따르는지도 모호하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Pocket 설명서(v1.0)에서 'USB-A to USB-C'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지 말고 Pocket에 내장된 것과 같은 'USB-C to USB-C' 케이블을 사용하라고 명시("USB-C to USB-C cables only should be used.")했다는 점이다. 'USB-A to USB-C' 케이블은 충전이 느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USB-A 타입 커넥터의 특성 같은 걸 신경쓰고 싶지 않다면 결국 내장된 케이블을 사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결국 한국에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충전기 종류는 잘 모르겠다. 안전하게 5V/3A 출력을 지원하고 USB-C 커넥터를 가진 충전기를 선택할 수 있겠지만 더 빠른 충전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9V나 12V 입력도 지원할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하지 않고 현재 확인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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