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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 게임] 'Nox Archaist' 구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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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터 구매를 고려했지만 급하지 않아 세일을 노렸던 Nox Archaist가 조금이나마 세일을 하기에(겨울 세일 시즌에는 50% 할인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 봄 세일에는 30% 할인을 했다) 구매했다.
Nox Archaist는 Apple II 게임인데 과거 1980~90년대 게임이 아니라 6502 Workshop이 새롭게 개발한 RPG 게임으로 2020년에 발매되었다. 최근 레트로 컴퓨터의 게임이 새롭게 개발되는 사례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Apple II 플랫폼에서는 흔하게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손수건 지도 등이 포함된 실물 패키지는 비싸고 배송에 시간도 걸리기에 Steam이나 GOG에서 디지털 에디션 형태로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Steam 쪽이 한화(韓貨) 결제가 가능하면서 약간 더 저렴하여 Steam으로 구매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경우 Steam에서 구매하는 것이 적합한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Steam 환경에서는 GOG에서 보다 게임 내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파일을 선별적으로 쉽게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레트로 컴퓨터인 Apple II 게임이기 때문에 Apple II 실기든 에뮬레이터든 플레이어가 편리하게 플레이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게임은 개발사가 게임 구성에 Windows용 실행파일(에뮬레이터), macOS용 실행파일(에뮬레이터), 플로피 디스크 이미지, 하드 디스크 이미지, 부가 자료(맵, 사운드트랙, 메뉴얼)를 별개의 파일로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플레이어는 Windows/macOS/기타 OS 중 어떤 환경에서든 에뮬레이터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플로피/하드 디스크 이미지 중 어떤 매체형식으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환경에 맞는 파일만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면 좋은데, Steam 환경에서는 파일을 선별적으로 받을 수 없음은 물론 타 OS의 실행파일은 아예 받을 수 없는(예를 들어 Window 환경의 스팀런처에서는 macOS 어플리케이션을 받을 수 없음) 불편한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Windows 환경 Steam 런처에서 Windows 실행파일과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받은 후 macOS에서도 Steam 런처를 설치하여 macOS 실행 파일까지 받고 나서야 전체 파일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포함된 Windows와 macOS 실행파일은 microM8 기반 Apple II 에뮬레이터였다. 이것이 동일 디렉토리에 있는 하드 디스크 이미지를 읽어 게임을 구동시킨다. 게임 화면 좌측 상단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대면 나오는 커스텀 메뉴도 있어 화면, 소리 등을 조절할 수 있지만, 각 OS 플랫폼에서 유명한 Apple II 에뮬레이터에 비하면 조금 아쉽기는 하다(microM8 에뮬레이터에 대해서는 이전에 의견을 밝힌 바가 있다).
macOS에서의 microM8 에뮬레이터와 더불어 Linux의 Apple2ix, Windows의 AppleWin, MiSTer의 Apple-II 코어에서 구동해 봤는데, 타이틀 화면을 비교해 보면 색감과 느낌이 에뮬레이터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게임 구성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microM8 에뮬레이터의 색감이 CRT 및 다른 에뮬레이터들과 차이가 큰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이 플로피 디스크 이미지로도 제공되지만 게임을 하드디스크로 하는 것이 여러 모로 편했다. 플로피 이미지를 사용하는 경우 디스크 드라이브 2대가 필수라고 하는데 2대를 가지고도 계속 디스크를 갈아 끼워 넣어야 했다. Apple2ix 에뮬레이터가 화면 색감에서 만족감이 있었지만, 하드 디스크 사용이 안되어 플레이 하기 불편했다.
MiSTer의 Apple II 코어에서는 현재 플로피 디스크 이미지에 대한 쓰기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쓰기가 가능한 하드 디스크 이미지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은 Ultima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이다. 타일 기반의 맵 구성, 단일 키 기반 커맨드, 이동과 분리된 전투 모드 등에서 그렇다. 게임 내 NPC와 대화하는 방식도 비슷한데, 'NAME', 'JOB' 등의 공통 질의어가 있고, 질문할 수 있는 키워드는 대문자로 표시되며, 질문은 앞의 네 글자만 입력하면 된다.
독특한 점은 게임 여러 곳에 팝업 스타일의 윈도우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Apple II가 사용되던 시기의 소프트웨어에서 거의 보기 힘든 UI 구성이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사운드/음향이었는데, 처음 타이틀 화면의 보이스가 놀랍고 mocking board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게임 내 음악도 훌륭했다.
최초 스토리가 아주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편이서도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텍스트량이 많고 Ultima 시리즈와 비슷하게 퀘스트 및 NPC 대화가 구성되어 있어 만만한 게임은 아닐 것 같다. Apple II 에서 Ultima 시리즈를 재미있게 했던 플레이어에게는 추억을 줄 것 같지만, 8비트 레트로 컴퓨터에서 RPG 경험이 없다면 느린 진행 속도와 불편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