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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게임] '마성전설(魔城伝説, Knightmare)'에 대한 개인적 추억 본문
'마성전설'은 코나미의 MSX 게임으로 사람 형상의 캐릭터가 종스크롤 화면에서 슈팅을 하는 게임이다. 이런 스타일은 이후 '불새(火の鳥)'나 '언데드라인(Undeadline)' 같은 MSX 게임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재믹스'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널리 알려졌기 때문인지 '사이보그Z', '원시인' 등의 국산 MSX 게임들도 이 게임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1987년 말이나 1988년 초 즈음에 누군가의 집에서 '재믹스'를 처음 보았는데 그때 재믹스에서 플레이 되고 있던 게임이 '마성전설'이었다. 그때 한 번 플레이 해 보았는지 아닌지 명확히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두 가지 이유에서 나에게 인상적인 게임이었다.
첫 번째 이유는 처음으로 보게 된 가정용 게임이었다는 것이다. 당시는 동네 오락실을 가면 다양한 비디오 게임들을 플레이 할 수 있던 때였지만, 집에서 TV 화면으로 게임을 플레이 한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었다. 그때는 집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때였기에 집에서 '마성전설'과 같은 게임을 비용 지불 없이 마음껏 플레이 한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게임을 보고 나서 처음으로 게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개인 컴퓨터를 집에 가지고 있지는 못했지만 학교에서 특별 과정으로 BASIC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었는데(삼성 SPC-1000으로 기억하는 컴퓨터 1대를 세 사람 정도가 함께 사용해 BASIC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마성전설' 게임을 보면서 프로그래밍으로 종스크롤 게임 비슷한 것을 BASIC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했었고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었다.
당시에 상상했던 종스크롤 구현 방식을 지금 MSX에서 대충 구현해 보면 아래와 같은데, 그냥 텍스트 캐릭터로 지형 모양을 만들고 텍스트 출력방식을 통해 스크롤하는 단순한 것이었다. 매우 미흡하긴 하지만 게임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려고 애썼던 첫 번째 시도로 기억하고 있다.
어제 레트로 게임 관련 모 행사장에서 누군가 '마성전설'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을 보았다. 사실 그 패키지를 먼저 보았지만 구매를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이를 먹고 나서 이 게임이 얼마나 어려운 게임인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그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을 보면서 과거 그 게임에 대한 추억을 잠시 다시 떠 올릴 수 있었다.
* 업데이트('23.10.21)
결국 게임 카트리지만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