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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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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소감

wehong 2022. 10. 12. 17:02

한동안 한국에 개봉을 안하다가 최근 개봉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게 되었다. 외국에서 평가가 좋고 양자경 주연의 영화여서 궁금했었다. 영화 관람 후 소감을 적어 본다.

 

1. 좋게 말하면 기발한 상상력, 개인적 느낌으로는 B급 영화 감성

'멀티버스'라는 설정은 만화나 영화에 종종 사용되지만 세부 설정이나 영화의 진행방식이 기존의 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것들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이 평단에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기발하다 느끼면서도 어딘가 B급 영화의 정서가 묻어나는 듯 보였다.

 

2. 하고자 하는 말이...

멀티버스를 왔다갔다 하며 진행되고 또 그 안에서도 반전에 반전이 전개되는 형식이라, 모든 스토리를 바로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의 핵심은 그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스토리의 흥미진진함이라기 보다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영화에서 관객이 느끼게 만드려는 감정이 정확히 어떤 것에 대한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선택하지 않았던 인생 경로의 결과에 대해 현재의 자아가 바라보게 되는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가. 소원해진 부부 사이, 갈등만 싸여 가는 모녀, 다음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할아버지 등을 통해 가족 간의 이해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가. 극단적 허무주의에 빠지는 사람에게 연민과 위로를 주려고 하는 것인가.

 

3. 반가운 얼굴들

'양자경'은 수수한 외양의 모습이 주가 되고 다양한 모습으로도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나 무술 연기 보다도 그녀의 내면 연기가 좋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웨이먼드 역의 남자 배우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서 그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인디에나존스' 2편과 '구니스'에서 소년이었던 배우 '케 후이 콴'이었던 것이다(당시 언론에서 '키 후이 콴'이라고 호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의 주인공 에블린 보다 더 다양한 성격을 연기해야 했기에 그의 연기가 더욱 빛나 보였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제임스 홍'도 주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오랜만에 보는 '제이미 리 커티스'는 이전과 달라진 외모 때문에 관객이 잘 몰라 볼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능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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