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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관람 소감

wehong 2022. 12. 19. 21:13

IMAX 3D로 보았다. 소감을 적어 본다.

 

1. 놀라운 비주얼

이미 이전 편에서 압도적인 3D 효과로 대중들에게 큰 놀라움을 선사했지만 이번 편에서도 3D 효과는 놀라웠다. 하지만 3D 효과 보다 더욱 시선을 끈 것은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CG 품질이었다. 최근 영화들에서 그러려니 하고 억지로 참고 보던 CG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게 사실적이었은 물론, 다양한 밝기의 여러 환경에서도 모두 위화감이 들지 않았으며, 실제 인간 등 실제 환경과 CG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영화 CG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것 같았다.

다만 내가 본 영화관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CG와 실사가 함께 하는 3D 영상에서는 이상하게도 영상 프레임 레이트가 낮아지는 것 처럼 실제 사람의 움직임이 약간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2. 조금 직설적으로 보이는 주제

강대국이 자원 많은 약소국 또는 약소문명을 침탈하는 제국주의적 행위를 비판하는 것이 1편의 주제라고 본다면, 2편의 주제는 무분별한 사냥 등으로 인한 동식물 생태계 파괴의 폐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가족은 숲에서 바다로 이주하게 되고 영화는 바다 속의 아름다움과 그 안의 생명들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보여준다. 그리고 거대한 바다 생물과 그리고 지구인들의 잔혹한 사냥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그 알 수 없는 바다 생물이 실제 지구의 어떤 동물을 상징해서 보여주는 것인지 너무 자명하게 알 수 있다.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공감하지만, 새로운 메시지를 위해 영화의 배경을 바꾸고 현재 우리 시대에 자행되는 모습과 너무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니, 좀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던진다는 느낌은 들었다.

 

3. 아름다움의 기준

영화 중간중간에 화려한 비주얼 이펙트를 통해 판도라의 숲과 바다 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모두 실제의 모습이 아니라 판도라의 것이라고 가정된 것들일텐데, 대체로 화려한 색상과 신비로운 자테의 동식물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이 화려하고 멋지게 보일지언정 우리 주변의 자연의 모습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치 보석류를 보여주는 것 같은 그런 연출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자연 생태계가 그렇게 화려하고 보기 좋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아 거부감도 있었다.

 

4. 스토리의 진행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지만 스토리로만 보면 그렇게 길게 할 이야기였을까 싶기는 하다. 물론 중간중간 보여줘야 할 이미지 영상이 많기에 스토리 진행만으로 상영 시간을 가늠할 것은 아니지만, 상영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는 스토리를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플롯은 간단해 보인다.

결말을 완벽하게 해피엔딩으로 하지 않은 것은 차기작을 위한 장치이겠지만, 결국 각 인물들의 감정의 변화가 대부분이었고 각 세력 별 역학관계는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 한 편 만으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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