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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The Flash)' 관람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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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The Flash)' 관람 소감

wehong 2023. 6. 16. 20:29

관람한 소감을 적어본다.

 

 

예전에 코믹스 '플래시포인트'를 인상깊게 보았기 때문에 '플래시포인트' 스토리를 기초로 한다고 하는 이 영화의 소문이 있었을 때 부터 이 영화에 대해 조금의 기대감이 있었다. 

 

'플래시포인트 (FLASHPOINT)'를 읽은 소감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예전부터 호기심이 있던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서 구매했다. 플래시를 포함하여 여러 DC 등장인물을 알아야 읽는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번역자가 DC코믹스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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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 제작이 진행될수록 토마스 웨인이 안나온다거나 두 명의 베리가 출연하는 등 원작과 동떨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보였고, 주인공 배우인 에즈러 밀러의 기행이나 범죄적 행적들이 문제가 되면서 영화의 개봉도 위험해 보였으며, DC 스튜디오가 개편되면서 이 영화의 방향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영화는 개봉했고 기대치를 낮추면서 관람을 하게 되었다.

 

영화 스토리의 주제 정도는 '플래시포인트'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세부사항을 포함해 많은 부분이 각색되었다. 등장인물들이 대표적 차이점인데, '플레시포인트'에서는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특성을 바꾸어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준다면 이 영화에서는 대표 캐릭터들의 배우들을 변경함으로써 관객에게 놀라움을 주려고 하는 듯 보인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보인 점은 에즈라 밀러의 캐릭터 연기였다. 1인 2역까지 소화하면서 두 베리 앨런을 개성있게 만들었고, 플래시와 베리 앨런에게 코믹함을 부여했으며, 어머니 노라 앨런과 관련한 진중한 장면에서는 또 진지한 감정 연기를 잘 보여줬다. 배우의 여러 구설수를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영화에 CG 분량이 너무 많은데 심지어 그 CG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애기들과 강아지의 CG 모델링은 관객을 우롱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며, 후반부 조드와의 결투장면 그래픽은 '맨 오브 스틸' 당시 보다 못 해 보인다.

 

!! 이하 스포일러 포함 내용 !!

 

스토리의 불완전함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체 이야기에서 문제의 해결이라 할 만한 곳이 없다. 주인공 일행은 그쪽 세계의 조드 장군을 물리쳐 위기를 극복한 것도 아니고 주인공 베리가 어떤 결정적 행동을 한 것도 아니다. 그쪽 세계에서 아무런 문제 해결을 하지 않은 채, 주인공 베리가 마음을 고쳐 먹으면서 그냥 자신의 세계로 넘어갔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액션적 특징이 잘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관객에게 플래시의 특징을 잘 선보일 수 있는 적당한 상황이나 적들이 소개되지 못하기 때문에 슈퍼걸이나 배트맨에 비해 액션 씬에서 약하고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 전투에서는 조드 장군은 커녕 조드의 병사들도 힘겹게 대응하는 두 플래시에게서 액션의 통쾌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마이클 키튼 배트맨은 나름의 역할을 하고 퇴장했지만 사샤 카예 슈퍼걸의 퇴진은 스토리 흐름 상 어색했는데, 이 둘의 퇴장에 대해 DC 스튜디오 제임스 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있다. 그랬다면 DC의 큰 그림을 위해 개별 영화의 스토리가 영향을 받은 좋지 않은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걸 캐릭터나 사샤 카예 배우에 대한 아무런 호감이 없더라도, 영화 흐름 중 한껏 힘을 줘 뭔가를 할 것 처럼 만든 슈퍼걸 캐릭터를 갑자기 소모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 중 멀티버스 일부가 붕괴되면서 보이는 슈퍼맨들의 모습에서, 영화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도중에 무산되었던 니콜라스 케이지 슈퍼맨이 등장한 것은 이상했다. 조지 클루니 배트맨의 재등장도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의 재등장 만큼의 인팩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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