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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 게임] 내가 처음으로 플레이 했던,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으로 플레이 했던 Apple II 게임

wehong 2023. 7. 29. 12:54

Apple II는 내가 처음 보유했던 컴퓨터의 기반 플랫폼이었다. 당시 국내 사정상 미국 Apple사의 정식 Apple II 컴퓨터가 수입되던 것은 아니어서 우리나라에 비교적 많이 보급되던 방식의 Apple II+ 호환기였다.

Apple II는 게임 콘솔이 아니라 퍼스널 컴퓨터였지만 당시 이것을 사용하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아마도 게임이었을 것이다. MSX도 그랬지만 8비트 퍼스널 컴퓨터가 가져오던 기술적 진보의 경의로움이 게임 분야에서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Apple II 및 호환기는 MSX 컴퓨터 보다도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한 컴퓨터였지만 그 제약 안에서도 놀라움을 주는 나름 훌륭한 게임들이 많았으며, Ultima 시리즈나 Prince of Persia 같은 타 플랫폼에서도 각광받는 게임의 출발지이기도 했다.

Apple II(호환기)는 나의 첫 개인용 컴퓨터였으며, 내가 처음으로 '나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물론 당시 한국에서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막 자라나는 시점이었고 Apple II 정품 게임을 국내에서 구매할 수도 없는 시기였기에, 컴퓨터 구매처 등에서 복사해 주는 것을 플레이 한 것이지만. 이후로 IBM PC 호환의 16비트 PC를 사용하기 까지 Apple II의 게임을 자주 플레이 했다.

그럼 내가 처음 플레이 한 Apple II 게임은 무엇이었고 내가 당시 Apple II+ 호환기에서 마지막으로 플레이 한 게임은 무엇이었을까?

 

* 처음으로 플레이 한 Apple II 게임 - 'Winter Games'

Apple II+ 호환기를 처음 구입했을 때 같이 받은 디스크 2장에는 각각 게임이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하나는 'Winter Games'이고 또 다른 하나는 'Conan'이었다. 그 두 개의 게임 중 'Winter Game'을 먼저 플레이 했던 것 같다.

'Winter Game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계 올림픽 스포츠를 주제로 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Commodre 64 등 다른 컴퓨터 기기에도 존재하는데, 지금에 와선 보니 상대적으로 열악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Apple II 버전이 다른 버전에 비해 좀 부족하게 보이기도 한다.

게임에서 소속 국가를 선택할 때 나오는 각 국의 국가(national anthem)를 당시 Apple II의 스피커로 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며, 디스켓을 뒤집어 뒷면으로 플레이 진행을 계속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게임이었던 것 같다.

수록된 동계 올림픽 스포츠 종목 중 좋아했던 것은, Hot Dog, Biathlon, Bob Sled 정도였던 것 같다. 단순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 은근히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다.

 

* (아마도) 마지막으로 플레이 한 Apple II 게임 - 'Car Builder'

기억이 또렸하지는 않지만 마지막으로 플레이 한 Apple II 게임은 'Car Builder'였던 것 같다. 이 게임을 하면서 '이제 Apple II 게임은 그만 플레이 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이것을 게임이라고 해야 할 지 애매한 면이 있다. 나름 당시 기준에 시뮬레이터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게임이라고 보는 이유는, 이것이 자동차 생산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소프트웨어였고 사용자에게 좁은 범위의 자동차 튜닝을 하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목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기계품(mech)과 차체(body)를 선택/튜닝할 수 있고 공기역학 테스트나 도로주행으로 이것을 점검할 수도 있다.

8비트 컴퓨터의 기술로 나름 그럴싸 해 보이는 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었지만, 아마도 이 때 8비트 컴퓨터의 성능 한계를 크게 체감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선택할 수 있는 파트의 수가 매우 적었고 튜닝의 범위가 작았기 때문인데, 특히 차체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려면 차제 디자인을 특정한 꼴로 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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