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X CK01 TKL PBT 적축 구매

MiSTer에 연결해 사용하는 목적으로 한동안 'EQwear-Q30'이나 'EK807G'를 보조 키보드로 잘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 키보드들은 TKL(텐키리스) 또는 미니 형태로 크기도 작고 무선 연결을 사용해서 간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얼마전 MiSTer의 MSX 코어에서 N-키 롤 오버가 지원되는 키보드('FKBN87MC')를 사용하니 동시 입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동시 입력이 지원되는 최근의 키보드를 저렴하게라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났다.

MSX 게임 'Aleste 2' JAM(José Ángel Morente) 패치 버전의 치트키 수정

 

무한 동시 입력과 1k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 중 PBT 키캡을 사용하고 TKL(Ten-Key-Less) 형태인 'COX CK01 TKL PBT' 제품을 적축 스위치 제품으로구매했다.

 

무선이 아닌 USB 유선 연결만을 지원하는 제품이며, 별 관심 없지만 옆면에 RGB 이펙트를 보여주는 LED가 붙어 있다고 한다. 스위치는 GTMX로 처음 사용해 봤는데 느낌이 괜찮았으며, 스위치를 교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중사출 키캡은 더 저렴한 제품에서도 사용되었지만, PBT 키캡을 사용했다는 것은 이 제품 출시 초기에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ABS 키캡을 사용한 동일 제품도 출시되었다.

사실 제품 출시 초기에는 3만원 대의 가격으로 '키캡을 사니 키보드가 따라온다'는 식의 농담도 있었는데, 그 동안 가격이 올라 4만원 대가 되었다(일부 특정 제품은 3만원 짜리도 아직 보이기는 한데 대부분은 4만원 대). 3만원 대에서는 제품에 포함된 키캡 리무버 등의 동봉품이 고맙게 느껴졌을 법 하지만, 4만원이 된 지금에서는 그런 것을 넣지 말고 가격을 더 낮춰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해 아직까지는 괜찮은 제품이라고 느껴지지만, 몇 가지 아쉬운 문제들은 보인다.

(1) 이 제품에서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는 소위 '통울림'이 심각하다고 느꼈다. 더 저렴했던 'EK807G'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이 제품은 더 심한 것 같다. 제품 내부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소시킬 방법은 딱히 없어 보인다. 어떤 리뷰어는 머리가 아파서 오래 사용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짧은 사용 시간에도 은근히 신경이 거슬리는 것을 보면 그럴 법 하다 싶다.

(2) 적축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키의 반발력이 커서 누르는데 힘이 들어갔다. 제품 소개에는 45g(오차 10)이라고 되어 있는데 느낌 상 50g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 정도이다.

(3) 요즘 트랜드라고 할 수도 있는 비키(Viki)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키보드 사이에 먼지 청소 등이 좀 더 어려워 보인다.

(4) RGB 효과를 내는 LED가 측면에 있기 때문에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이 효과를 보게 될 경우가 별로 없어 보인다. 사용자가 볼 수 있도록 LED를 전면에 배치하든지 아니면 아예 없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괜실히 에너지만 더 소모한다는 느낌이 든다.

(5) 측면의 LED에 비해 전면 Lock 인디케이터(Caps Lock, Scroll Lock, Windows Lock)의 밝기가 흐리다. 낮에는 잘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5) 키보드 색상이 하나이기 때문에 검정색 톤의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선택지를 주지 못한다.

 

아무튼 MiSTer에서 (87키 전체 무한 입력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동시 입력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MiSTer의 MSX1 코어에서 1~8 키 8개를 계속 누르고 있으니 8개가 반복 입력되는 모습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