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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EQwear-Q30 구매 및 사용기 본문
키보드/마우스 세트를 향한 여정에서 i-rocks IRK07RP와 DDZONE DMK-1300M을 추가로 거치면서 다시 한번 씩 쓴 잔을 마신 후, 또 다른 정거장을 거치게 되었다. 이번에는 요구사항을 약간 낮추어 멤브레인도 들어오게 했고 그래서 선택한 제품은 아이리버 EQwear-Q30이다.
판매사가 오디오 기기 만드는 그 아이리버가 맞는지 그런 것은 궁금하지도 않았다. 키감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은 멤브레인 타입의 미니 키보드를 가지고 2.4GHz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제품을 추려보니 이 제품이 눈에 띄어 모험을 강행해 보았다.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것 같은데 무난한 그레이 색상을 선택했다.
사용 소감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키보드
멤브레인이지만 생각보다 키감은 괜찮다. 멤브레인 고무의 물컹한 느낌 없이 사각거리는 맛을 잘 살려 놓은 것 같다. 소음이 좀 크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펜타그래프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겠다 싶다. 적어도 로지텍 MK240보다는 낫다.
동그란 키들이 배치된 모양은 생각보다는 이질감이 없고 타이핑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원형 키를 가진 키보드는 로지텍 K380에서 이미 경험했지만 이 제품의 키들은 옛날 타이프라이터 처럼 키들이 바디에서 붕 떠 있다. 그 사이로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갈 것이 염려되기는 한다.
가볍지만 크기는 미니 사이즈이면서도 MK240보다는 크다. Delete, Home, Page Up, Page Down, End 키가 오른쪽 사이드에 한 열을 차지하면서 들어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이핑할 때 손이 키보드 몸체와 닿는 접점이 적어서 왼쪽 컨트롤키나 오른쪽 방향키 등이 타이핑 하는 손에 의해 의도치 않게 접촉하기도 하는데, 그 키들의 키압이 낮기 까지 해서 우연하게 눌러지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했다.
배터리로 AAA 전지가 2개 들어가는데 전원 on/off 스위치가 별도로 없다는 점이 아쉽다.
(2) 마우스
판매사이트의 사용후기에서 마우스에 대해 워낙 안좋은 이야기가 많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넓찍한 크기는 마음에 들지만 높이가 낮은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한 손에 편하게 잡히는 편이었다.
마우스 휠은 부드럽지 못해 많이 아쉽고, 왼쪽 측면에 달린 backward 버튼은 클릭감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잘 작동했다. backward 버튼이 길쭉한데 이를 반으로 나우어 forward 버튼에 할당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가장 아쉬운 점은, DDZONE DMK-1000M 마우스에서도 그랬지만 일정 시간 이상 미사용 시 슬립 모드 같은 것에 들어가 마우스를 새로 사용하기 위해 버튼을 눌러 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우스의 전원을 절약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인 것 같은데 사용과 미사용을 반복하는 사용 스타일에는 불편함을 주는 것 같다. 차라리 마우스에 전원 on/off 스위치를 넣는 것이 더 나았다고 본다.
배터리로 AA 전지가 1개 들어간다.
(3) 무선 연결성
대체로 무난했지만 간혹 키보드의 입력이 씹히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기는 하다.
무선 동글의 USB 커넥터가 약간 크기에 맞지 않는 것인지 기기와 연결할 때 뻑뻑한 감이 있었다.
총평을 해 보면, 멤브레인 형식이지만 생각보다 키보드 타이핑 느낌이 괜찮았고 마우스도 무난한 수준이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저렴한 제품으로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외양은 좀 튄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런 스타일을 좋아서 구매하는 소비자도 꽤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