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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잡지 컴퓨터학습 89년 5월호 본문
오랜만에 본가에 방문했는데, 예전 보던 '컴퓨터학습'이 있어 89년 5월호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내부 광고지에는 8비트 컴퓨터와 16비트 컴퓨터의 가격이 있어서 잠깐 비교해 봤다.
8비트 MSX 컴퓨터인 대우 IQ 2000은...
당시 345,000원이었다. 전용 모니터까지 갖추면 60만원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16비트 IBM PC XT 호환기기인 현대전자의 슈퍼-16E는...
세 가지 모델이 있는데, FDD 1개와 256KB 메모리에 키보드와 14인치 모니터를 합한 구성이 한글/한자 카드와 비디오 어댑터의 유무에 따라 570,000원에서 773,000원까지 가격이 나눠지는 것으로 보인다. 256KB 용량의 메모리가 작아 보이고 모니터가 흑백이겠지만 8비트 컴퓨터 가격에 맞추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
Apple II+ 또는 IIe 클론 제품의 가격은 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예전에 관련 글에 올렸던 광고와 거의 동일한 내용을 봤던 것 같다. 그렇지만 5월호가 아닌 3월호를 보니 Apple II+ 클론이 30만원, Apple IIe 클론이 40만원 정도로 나와있었다.
물론 이 가격들은 '리스트 프라이스'여서 실제 소매점에서 구매하면 디스카운트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Apple IIgs 수입도 이루어졌는지 광고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는 점인데...
컬러 모니터도 포함된 가격이지만, 당시 학생이나 아마추어 취미가가 쉽게 다가서기 힘든 2,500,000원으로 수입판매 되었던 모양이다. 이후 컴퓨터학습 89년 7월호에 약간의 분량으로 Apple IIgs에 대한 내용이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획특집에는 Apple IIe의 배밀도 고해상도(double hi-resolution) 그래픽에 대한 글이 보였다.
새소식 코너에서는 '89년도의 COEX의 모습이 보이는데, 당시 이름은 KOEX였던 모양이다.
당시에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위협적이어서 NSA도 주목하고 있었던 것 같고...
가정용 게임기 수요도 증가하였다고 한다.
실재로 컴퓨터학습에서 89년도 부터 패미컴 클론 등의 게임 콘솔 광고가 많아지기도 했다.
컴퓨터학습이 선정한 게임 순위는 다음과 같았는데...
Apple II 쪽에는 '테트리스', 'Times of Lore', 'Might and Magic II', 'Last Ninja' 등이 눈에 띈다. 'Times of Lore'와 'Last Ninja'는 이전 달 4월호의 게임리뷰에 실렸고, 'Might and Magic II'는 다음 달 6월호의 게임리뷰에 실린다.
MSX 쪽에는 '펭귄워즈 2', 'R-Type', '사이코월드' 등이 눈에 띈다. '펭귄워즈 2'와 '사이코월드'는 이전 달 4월호 게임리뷰에 실렸고, 'R-Type'은 그 이전 3월호 게임리뷰에 실렸다. MSX 쪽에서 특이한 것은 게임이 아닌 'FM-PAC'이 순위에 올라가 있다는 점이다.
게임리뷰에는 '고파의 야망', '중화대선', 'Pirates!', '혹성대탈출'이 실렸다.
연재 기사 중 하나에서 '디지털 IC 회로 강좌'를 보았는데, 카운터 IC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 글이 잡지에 실렸던 당시, 나는 이후 내가 전자공학을 전공할 줄 몰랐다.
흥미롭게도 이 달 기사에서 Amiga 컴퓨터가 국내에서 판매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한국 코모도어에서 판매한다는 내용이 보였는데, 당시에 한국에 코모도어 지사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앞서 보았던 Apple IIgs의 수입가가 25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Amiga 500의 가격이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을까 예상해 본다.
MSX의 신서 소러스(Synthe Saurus)에 대한 설명을 하는 글도 있다.
MSX 컴퓨터도 비싸고 FM-PAC도 비쌌던 당시에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았던 내용을 이제는 에뮬레이터 소프트웨어에서도 간단히 돌려 볼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다루는 글에서는 요즘 한글로 '디더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dithering'을 '디서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한글 표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그 예의 하나가 되겠다.
독자의 투고로 구성되는 '소프트웨어 뱅크'도 흥미로웠다.
'컴퓨터 문화 기행'이라는 연재 코너도 있었는데, 5월호에는 대구 지역 내용이 나왔다.
당시 컴퓨터학습 지면에 (아마도 빈칸을 채울 목적으로 보이는데...) 종종 유머 글이 실리곤 했다. 요즘 일반인의 상식에서는 별로 웃기지 않은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권말부록이라는 형식으로 마지막 부분에 'MSX 하이테크 유틸리티 모음'이라는 분량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