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a Blog

[메가드라이브 게임] '그레이랜서 (Gley Lancer)' 30주년 기념 한정판 구매 및 소감 본문

Game

[메가드라이브 게임] '그레이랜서 (Gley Lancer)' 30주년 기념 한정판 구매 및 소감

wehong 2024. 2. 27. 19:43

메가드라이브 플랫폼에는 여러 슈팅게임(STG, Shoot'em Up)이 있다. 그 중에서 '그레이랜서'는 오리지널 패키지 중고품이 고가에 거래되면서 그동안 복각도 두 차례나 되었던 독특한 사례의 게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메가드라이브를 정식 수입해서 판매했던 삼성전자가 '그레이랜서' 이름으로 국내에 판매하기도 했다. 영문명을 보면 '글레이랜서'가 더 맞는 발음일 것 같은데 일본어 타이틀이 'グレイランサー'이고 삼성전자가 국내에 판매한 패키지의 당시 타이틀명도 '그레이랜서'이다.

 

이번에 두 번째 복각판인 30주년 기념 한정판을 구매했다. 신품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했는데 개봉해 보니 메뉴얼 구김 등이 있어 중고품 같기도 하다. 특히나 복각 제품 자체가 카트리지와 케이스 내부에 사출 자국이 많아서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데 메뉴얼 지지대도 부러져 있고 30주년 로고의 금박도 벗겨져 있어 깔끔한 제품은 아니다. 외국에서 구매한 것이니 교환이나 환불도 어려워 그냥 사용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어레인지 사운드 트랙이라고 하는 '산트라(サントラ) CD'는 동봉되어 있었다. 오리지널 게임 패키지는 중고품이라도 가격이 너무 높아서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품질이 다소 미비하나마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이 복각판 제품을 그냥 사용하려고 한다.

 

과거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의 게임 자체에 대한 인상은 좋지 않았다. 게임 시작부터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고, 첫 스테이지에서는 운석이 떠 다니는 배경 때문에 적과 탄환 및 배경을 구분하기도 어려웠으며, 배경음악도 첫 스테이지에서는 조금 뽕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첫 스테이지도 클리어하지 못하면서 이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만 가진 채 한동안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참이 지난 뒷, 주인공 기체 주변에서 지원하는 무기인 '무버(Mover)'라는 시스템을 'Search'로 바꾸어 보니 플레이가 할 만 했고 첫 스테이지도 클리어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 중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니 이것은 나만의 경험만은 아닌 것 같다. 'Search'라는 타입이 완전히 호밍(homing) 무기 같지는 않지만 기체의 상하 방면이나 후방의 적들을 손쉽게 격파하는데 굉장히 편리했다.

결국 난이도가 다소 낮추어지고 게임 시스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니 이 게임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슈팅게임이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일단 이 게임에는 '무버'와 '거너(Gunner)'를 조합해서 스테이지 내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재미가 있었다. 게임 초반부에는 게임이 손쉬워 지는 정도이지만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이를 잘 활용해야 게임을 월만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무버'의 특성에 따라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져야 하는 만큼, 하나의 게임을 다양하게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장치가 되는 것도 같다(물론 난이도도 달라질 것이다).

이 게임은 메가드라이브의 성능을 이용해 빠른 스크롤링과 쾌적한 조작이 가능해서 시원시원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게임 내에서 느려짐 없이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게임내 아이템의 획득과 상관없이 기체의 속도를 A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픽은 메가드라이브 게임 답게 좀 어두운 느낌이고 비슷한 시기에 발매되었던 '썬더포스4 (Thunder Force IV)'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심플해 보이기도 한다.  적어도 초반부에서 한 스테이지의 길이가 길지 않다는 점과 스테이지 보스의 체력이 약해서 보스 배틀 시간도 짧다는 점도 아쉽다. 또한 게임 중 피격되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기체로 계속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식이 사용되어 스테이지 클리어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느낀 이 게임의 장점은, 쾌적한 조작감과 도전 욕구를 일으키는 오묘한 난이도였다. 적당한 스피드로 맞추면 부드럽다고 느껴질 만큼 조작성이 좋았으며, 슈팅 게임으로는 흔치 않게 게임 오버가 되었을 때 다시 한번 더 트라이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게임은 스토리 부분이 한글화 된 사용자 한글화 버전이 존재하며, 미국과 일본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닌텐도 스위치용 버전을 판매하기도 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