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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어 게임] 미키마우스(Mickey Mouse)나 도널드덕(Donald Duck) 캐릭터를 이용한 세가의 게임기어 게임 플레이 소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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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어 게임] 미키마우스(Mickey Mouse)나 도널드덕(Donald Duck) 캐릭터를 이용한 세가의 게임기어 게임 플레이 소감

wehong 2024. 5. 11. 14:20

1. 서론

90년대에 디즈니(Disney)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많았다. 패미컴, 게임보이 등 여러 게임 콘솔에 이들 게임이 등장했으며 세가(SEGA)의 콘솔인 메가드라이브, 마스터 시스템, 게임기어도 다수의 게임이 출시되었다. 특히 세가 콘솔에서의 이런 게임들은 세가가 직접 퍼블리시했는데, 대부분의 게임들이 대작까지는 아닐지라도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았다.

유명 캐릭터를 이용한 제품들 중에 캐릭터의 힘에만 의존하여 수준이 다소 모자란 경우도 있기에, 고백하자면 개인적으로 이들 게임들을 처음 접했을 때 선입관을 가지고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게임기어의 '도날드덕의 럭키 다임'이나 메가드라이브의 '아이 러브 미키마우스 이상한 성의 대모험'을 플레이 해 보고 그 게임성에 깜짝 놀랐고, 그 후 이런 게임들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가의 포터블 게임 콘솔인 게임기어에 디즈니 캐릭터를 이용한 세가 제작 게임들이 다수 있다. 그 중 '라이언 킹'이나 '알라딘' 등을 제외하고 '미키 마우스' 또는 '도널드 덕' 캐릭터를 이용해 제작된 게임들 다섯 편을 플레이 하고 느낀 소감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2. 게임 별 소감

출시 순서대로 각 게임의 소감을 소개한다.

 

(1) 미키마우스의 캐슬 오브 일루젼 / Castle of Illusion starring Mickey Mouse

이 게임은 게임기어의 마스터 시스템 호환모드로 구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기어 게임이 마스터 시스템 게임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게임기어 화면에 맞춰 캐릭터들의 크기나 스테이지 구성이 조정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다른 시리즈 게임에 비해서 미키마우스 캐릭터의 크기가 작게 보이고 스테이지는 넓게 보이게 된다.

일본판 제목에 있는 'Castle of Illusion'은 메가드라이브 게임 '아이 러브 미키마우스 이상한 성의 대모험'의 북미판 제목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일부 스테이지 배경 및 BGM이나 등장 캐릭터의 외형이 메가드라이브 'Castle of Illusion'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에 확실히 매가드라이브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게임 진행 방식은 약간 차이가 있다. 공격 방식에 있어서는, 메가드라이브 버전에서 미키마우스가 엉덩방아 찧기와 사과 던지기를 사용했다면 게임기어 버전에서는 엉덩방아 찧기와 바닥의 물체를 들어 던지기를 사용한다. 진행 스타일도, 메가드라이브 버전이 '길을 따라 진행하기'에 가깝다면 게임기어 게임은 난간을 오르내리는 플랫포머 스타일이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메가드라이브 'Castle of Illusion'과 다른 느낌이기에 그 게임을 플레이 한 사람도 플레이 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포터블 콘솔인 게임기어 안에서 손에 꼽을 만 한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플랫폼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겠다.

 

(2) 도널드덕의 럭키 다임 / Lucky Dime Caper starring Donald Duck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플레이 했던 추억이 있어서 나중에 게임기어 기기와 게임들을 다시 찾게 만든 게임 중 하나이다. 마스터 시스템에도 동일한 게임이 있지만, 마스터 시스템의 큰 화면에 맞게 캐릭터 크기나 스테이지 구성이 조정되어 있고 게임 시스템도 약간 차이가 있어 두 게임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이 게임은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초보자에게 접근성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스테이지 끝의 보스들도 패턴이나 특징을 캐치하면 격파하기 쉽고, 플랫포머 구간도 진행방법을 숙지하면 비교적 빠르게 격파할 수 있다. 게임 중 미스가 발생하면 그만 두고 싶다기 보다는 다시 한번 더 시도해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하며, 초반 3개 스테이지는 선택할 수 있어서 재도전 하기도 편리하고, 중간에 획득한 점수를 통해 추가 라이프 보너스를 얻기도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그래픽이나 음악이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픽의 색감이 화사하고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몸짓의 표현이 풍부하며 중간중간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표현 방식도 참신하고 재미있다. BGM은 편안하면서도 흥겨운데 게임기어 음색을 잘 살린 것 같다.

플랫포머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플랫포머 쪽 보다는 일직선 진행형 액션 게임에 더 가깝다고 생각된다. 도전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는 다소 단조롭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액션 게임을 플레이 하고 싶은 사람에는 이 게임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래서 게임을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겠다.

 

(3) 미키마우스의 마법의 크리스탈 / Land of Illusion starring Mickey Mouse

'캐슬 오브 일루젼'의 속편 격인 게임이다. 역시 마스터 시스템용으로도 동명의 게임이 있는데, 화면 비율 조정 등 일부 차이가 있지만 게임의 내용의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점프 및 이동이나 수영 및 숨쉬기 등의 액션을 적절하게 해야 진행이 되도록 스테이지 구성을 잘 해 놓았고, 소소한 것이지만 숨김 요소 같은 것도 있어서 플레이어의 도전욕구를 고취시키기도 한다. 그래픽과 사운드도 좋은 편이고, 특히 캐릭터 조작감이 좋아서 빠르고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쉬운 점은 위아래를 오르내리는 구간에서 상하 스크롤이 게임 플레이를 정지시키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상하 이동 시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럭키 다임'에서는 그렇지는 않았는데, 이 게임에서는 세로로 긴 스테이지가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로 스크롤 처리가 왜 이렇게 구현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단점이 있지만 조작감이 좋고 스테이지 구성이 흥미롭게 잘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기어 플랫폼에서 재미있는 액션 게임의 하나로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4) 도날드덕의 네 가지 보물 / Deep Duck Trouble starring Donald Duck

동명의 마스터 시스템 게임도 있는데, 두 게임이 유사하나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그래픽의 색감이 괜찮고 도널드 덕의 재미있는 표정과 행동이 자주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준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처럼 기발한 표현에 웃음 짓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Illusion' 시리즈에서 미키마우스가 잡고 던지는 대상이 되는 벽돌이나 상자 같은 것이 이 게임에도 등장하지만, 이 게임에서 도널드덕은 이것을 잡아서 던지지는 못하고 발로 찰 수만 있다. 적당한 시점에 액션을 해야하는 긴장감은 있지만, 물건을 특정 장소로 가져가서 던지고 이용하는 능동적인 플레이의 요구가 덜한 편이어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 게임에 가장 큰 불만은 조작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도날드 덕을 컨트롤 할 때 답답함이 느껴진다. 해외의 한 리뷰어가 게임 중 버튼 인식이 안되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의견이 이해가 될 정도로 조작에 대한 게임의 최적화가 부족해 보인다. 도널드 덕의 기본 이동 속도도 느리지만 간혹 점프 액션을 하면 마치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는 것 처럼 느려져서 불편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이 게임을 적극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5) 미키마우스 전설의 왕국 / Legend of Illusion starring Mickey Mouse

동명의 마스터 시스템 게임이 있으며 게임의 내용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면에서 앞선 미키마우스 게임들의 종합판 같다. 게임시스템도 안정적으로 보이고 그래픽과 사운드도 좋다. 스테이지 내 구현된 기믹도 신선하고, 사물을 밀고 당겨서 지형을 이용하게 하는 방식도 좋았으며, 다채로운 보스전도 흥미로워서 도전 의지를 북돋게 했다.

'마법의 크리스탈' 게임과 동일하게 상하 스크롤이 부자연스러워 게임 중 거슬린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초반부에 상하로 이동하거나 살펴볼 일이 '마법의 크리스탈'보다 더 많기에 조금 더 거슬렸다.

조작성도 조금 아쉽다. 조그만 조작으로도 캐릭터가 많이 움직여 민감하게 조작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는데, 좁은 난간 위로 점프하기 어렵다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플랫포머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게임기어 게임으로 역시 추천하겠다. 취해야 할 액션도 재미있고 스테이지 내에서 간단하지만 추론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3. 총평

포터블 게임 콘솔인 게임기어에서 액션 게임이나 플랫포머 게임을 플레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미키마우스나 도날드덕이 출현한 이 게임들은 추천 대상이다. 게임들의 그래픽이나 음악도 좋고 캐릭터의 모습이나 행동도 귀엽고 재미있다. 특히 이들 게임들의 카트리지만 구매한다고 했을 때 중고가도 높지 않기 때문에 게임기어에서 플레이 할 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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